행사기간 내내 오전시간에는 거의 행사관련 전기진흥회 직원 및 협력업체 스탭들, 부스참가 업체 직원들, 전기관련 기자들만 눈에 띄었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시부터는 견학수업차 들른 대학생 단체 관람객과 방과후의 중고생들, 인근 지역 주민들로 인해 인파가 조금 붐비기는 했지만 4시 이후에는 대부분 빠져나가 다시 한산한 아침 분위기가 되풀이됐다.
'국제전시회'라는 행사와는 달리, 외국인은 그리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주최 측에서 외국인 국내 업체 직원 및 외국인 바이어들을 위해 마련한 비즈니스센터 및 VIP룸에는 정작 사용해야 할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일부 관람객들만이 가끔 출입해 이용했다.
규모 못지 않게 행사의 질이나 진행 수준도 엉망이었다. 일례로 5일 부대행사로 KOTRA와 함께 개최한 UAE 전기산업 세미나에는 불과 20여명이 참석했다. 발표자로 나온 KOTRA 및 UAE연방 전력청 측 관계자는 전력설명은 짧게 언급한 채 극히 상식적인 개요 수준의 UAE 국내 산업 현황과 중동의 비즈니스 문화만을 언급하는 수준에서 끝나, 오후의 수출상담회에는 6명 정도만 상담을 신청하는 극히 저조한 실적으로 끝났다. 뿐만 아니라 7일 실시됐던 신기술 발표 행사회 오후 시간에는 겨우 10여명 안팎의 사람들만 참석, 행사를 위한 행사에 의미를 두는 걸로 끝내야 했다.
PL상담센터 외의 2곳의 전기산업진흥회 부스에는 전시회 내내 관련 직원이 보이지 않은 채, 카달로그만 덩그렁 놓여 있었다. 직원들은 `나는 잘 모른다. 홍보팀장에게 물어봐야 한다'를 연발했다.
독립부스를 운영한 현대중공업, KD파워 등을 제외하면 참가업체들의 전시 수준도 거의 초보적이었다.
〈박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