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2014 북미영상의학회’ 방문객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최신 영상의학과용 초음파 영상진단기 ‘RS80A’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
[에너지경제 조창용 기자] 삼성SDS가 떠난 장외 주식시장(K-OTC)에서 대장주로 급부상했던 삼성메디슨이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설에 유탄을 맞으며 급락하고 있어 삼성이 실패한 의료기기사업부를 삼성메디슨에 흡수 합병 시킨 뒤 방출해 버리는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K-OTC에서 삼성메디슨의 가중평균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9.84%(1200원)하락한 1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메디슨의 3.4분기 영업적자와 삼성그룹의 의료기기사업 재편설까지 겹치면서 2만원대 머물던 주가가 불과 일주일도 안돼 반토막이 난 셈이다.
삼성메디슨은 지난 10월 중순 이후 K-OTC에서 제2의 삼성SDS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연일 급등했다. 당시 5000원대 아래에 머물던 주가는 지난달 11일 장중 한때 2만600원까지 치솟았다.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뒤 지난달 말 2만원선에 육박하며 재상승에 기다감이 컸지만 지난 2일 3.4분기 영업적자 소식에 급락세로 돌아섰다. 삼성메디슨은 지난 3.4분기 매출액 646억원에 영업적자 43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적자 소식에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사업부를 삼성메디슨에 합병, 삼성메디슨의 독자 생존을 진행하기로 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 하락폭은 더욱 컸다. 삼성그룹은 2015년 인사와 함께 조만간 조직개편을 단행해 몇 달 전부터 언급됐던 삼성메디슨과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의 흡수합병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메디슨 본사 전경. 사진=삼성메디슨 제공 |
삼성은 의료기기사업에 2020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10조원의 매출을 낸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의료기기는 세계적으로 연평균 5~6%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으로, 2018년 4500억달러(약 476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실제 합병될 경우 삼성메디슨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지만 일각에선 현재까지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삼성메디슨에 삼성전자의 의료기기사업부까지 통합하는 것은 사실상 해당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문제는 삼성그룹의 의료기기사업 재편의 방향에 대해 그 누구하나 시원하게 답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불확실성이 증폭되면 증폭될 수록 주가는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시장에서 가장 악재는 불확실성인데 삼성메디슨이 그 불확실성의 한 가운데 놓였다"면서 "때문에 확실한 방향성이 정해기지 전까지는 주가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삼성메디슨 삼성전자 소식에 네티즌들은 “삼성메디슨 삼성전자, 삼성 조직개편 엄청나네” “삼성메디슨 삼성전자, 빅딜의 시즌” “삼성메디슨 삼성전자, 어떻게 되는거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