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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겨울 폭풍으로 내전도 중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1.08 18:07

[에너지경제]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시리아 등 중동지역에 7일(현지시간) 한파와 눈·비를 동반한 폭풍 ‘후다’가 덮치면서 난민 여러 명이 숨지고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AP와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레바논 남부 셰바 지역에서는 이날 영하 7도 안팎의 한파로 6살 아동을 포함해 시리아 난민 2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레바논에 머무는 수천 명의 시리아 난민은 텐트 안에서 추위에 떨며 고통받고 있다고 현지 적신월사가 밝혔다. 약 40개 텐트로 구성된 레바논 동부의 한 난민촌은 두껍게 쌓인 눈으로 주변 마을과 단절됐다. 

시리아의 한 난민은 "음식과 몸을 따뜻하게 할 것들이 절실한 상태"라며 "눈의 무게로 텐트가 언제 무너질지 두렵다"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시리아 내전으로 자국을 떠난 난민은 터키에 165만명을 비롯해 레바논에 110만명, 요르단과 이라크에 각각 62만명과 23만명으로 집계된다. 

레바논의 모든 항구도 이날 폐쇄됐으며 베이루트 국제공항은 한동안 운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주유소와 학교, 은행, 가게도 문을 닫았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날 폭풍으로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팔레스타인 민간보호부에 따르면 툴카렘 난민촌에서 발생한 난로 화재로 8개월 된 아기가 숨지기도 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는 적설량이 25cm에 달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스라엘 경찰은 북부 지역의 주요 도로를 폐쇄했고 예루살렘시는 지하 벙커에 ‘워룸’을 설치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3년 넘게 내전이 벌어지는 시리아에서는 이번 폭풍으로 정부군과 반군의 전투도 잠시 중단됐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제2의 도시 알레포에서는 총성이 멎고 매우 조용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도 출격을 하지 않았다. 

이집트에서는 비를 동반한 강력한 모래 폭풍으로 시민 대부분이 외출을 삼간 채 집 안에 머물렀다.

아랍에미리트(UAE) 정부는 겨울폭풍 후다로 시리아 난민 피해가 잇따르자 7일 정부차원의 긴급 구호성금 캠페인을 벌여 하루만에 1천930만디르함(약 58억원)을 모았다.

UAE 정부는 6일 오전 보잉747 특별기를 동원, 요르단 동부 국경지대 아즈라크의 시리아 난민촌에 담요 3만장을 공수한 데 이어 7일에도 담요 7만장을 보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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