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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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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방사능 여파 ‘소비위축’ 우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2.02 11:24

홈플러스, 추석 선물세트

▲한 대형 마트에서 직원들이 설 선물 세트를 홍보하고 있다

[에너지경제 유재형 기자] 설 대목을 앞두고 유통업계에서 구제역과 방사능 여파로 희비가 엇갈리는 품목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대표적 설 선물·제수용품 중 수산물은 내리고, 소고기는 크게 올랐다.

지난 1일 롯데마트 발표에 따르면 이 업체의 설 선물 예약 판매 결과 평균 구매단가가 지난해 6만7121원에서 3만4811원으로 48.1%나 하락했다. 수산물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에 대한 안전 우려가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27일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10명 가운데 9명이 일본 원전사고 여파로 식품 등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우려되는 품목으로는 ‘어패류 등 수산물(52.9%)’을 꼽았다.

반면 소고기 세트는 평균 구매단가가 지난해 11만8279원에서 올해 15만8945원으로 34.4%나 올랐다.

최근 구제역 확산으로 인해 도축시장이 위축돼 한우 가격이 강세인데다가 예약판매 때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구제역 확산과 설 수요증가, 소비심리 위축 등 올 2월 축산 시장의 특성상 당분간 소고기 가격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유통업계의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설이 낀 2월 ‘한우(1등급·1kg)’ 도매가격을 지난해 대비 6~13% 가량 오른 1만5000원~1만6000원 선으로 전망했다. 설 직전에는 일시적으로 1만6500원 이상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3개월동안의 육류소비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5.8%가 구제역 발병 이후 ‘평소 대비 절반이나 그 이하로 소비한다’고 밝히는 등 수요와 가격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구제역 발생 이후 목표치보다 덜 키웠을지라도 일단 출하하고 보자는 분위기 확산도 가격 결정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설 보너스가 줄게 될 경우 고가상품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선물세트 가격대를 다양화하는 등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이 씀씀이를 줄이게 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2일 롯데백화점 측은 한우선물세트 중 가격이 저렴한 한우 등심로스·장조림·불고기·국거리용 ‘특선 2호 세트(28만원)’가 가장 많이 팔려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 백화점은 일부 점포별로 최근 위축된 소비심리를 감안해 정육·건강·청과·수산 등 전 상품에 걸쳐 중저가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10~30% 이상 늘렸고 10~20% 가격 인하한 선물세트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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