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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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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태양광 '규모보다 기술우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3.04 09:36

캘리포니아 거대 발전시설 붐...지붕형으로 트렌드 변화 전망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모하비 사막 등 황무지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전력 오아시스를 심고 있다. 사진은 최근 완공된 데저트 선라이트의 항공사진 <사진=DOE>

550MW급 토파즈 솔라 팜 이어 데저트 선라이트 완공, 750MW도 예정

당분간 사업 지속될 듯, 이후 지붕형 태양광에 자리 내줄 듯

[에너지경제 안희민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세계 최대 태양광 발전소의 산실로 발돋움해 주목받고 있다.

각각 550MW급인 데저트 선라이트와 토파즈 솔라 팜을 건설한데 이어 750MW급 태양광 발전소도 예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메가 솔라 발전사업의 전처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9일자 타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기존 원자력과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체할 목적으로 유틸리티급 태양광 발전소(Utility scale solar plants)를 모하비 사막에 짓고 있다.

캘리포니아주는 일조량이 풍부해 연간 300일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잇점이 있다. 이러한 잇점을 배경으로 데저트 선라이트 솔라팜을 팜 스프링 동쪽 130km 인근에 가장 최근 완공했다.

데저트 선라이트 솔라팜은 3800에이커의 부지에 800만 장의 태양광 모듈이 사용됐으며 로스앤젤레스 등 인근 16만 가구에 전원을 공급한다.

미국 연방 정부가 승인한 여섯 번째 태양광 발전소이며 조슈아 국립 나무공원 남쪽 지대에 위치해 있다. 이 곳은 7월 평균 온도가 40, 118이며 연간 강수량이 10cm 가량으로 태양광 발전에 적격이다.

데저트 선라이트 솔라팜은 미국 에너지부(DOE)15억 달러를 지원해 건설됐다. 소유권은 네스트에라 에너지 리소스와 GE에너지 파이낸셜 서비스, 미국 수미토모 컨소시움에 있다.

민간 컨소시움에 소유권이 있다는 사실은 태양광 발전소가 경제성이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고 타임지는 분석했다.

데저트 선라이트 솔라팜의 한가지 특징이 있다면 태양광 박막 필름을 썼다는 점이다.

데저트 선라이트 솔라팜에 쓰인 태양광 모듈은 기존 실리콘계 결정질 모듈이 아닌 카디움 텔루라이드라는 박막 필름이다. 제조사는 퍼스트 솔라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대규모 태양광 발전시설이 붐을 이루고 있다. 그림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거대 태양광 발전시설 지도와 데저트 선라이트의 위치. <그림=The Green Frog>

퍼스트 솔라는 미국 태양광 기업으로 아리조나주 템페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내 주요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해 왔다
. 최근 애플의 팀 쿡 CEO가 캘리포니아 데이터 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획을 발표하며 파트너로 지목한 바 있다.

이러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은 당분간 미국에서 붐을 이룰 전망이다.

미 연방 정부는 태양광 발전으로 10GW의 전원 공급을 목표로 20123개년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대상 부지는 25000만 에이커(1100만 헥타르)로 미국 전체 국토의 9분의 1에 해당한다. 대부분이 서부 사막 지대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2020년까지 전체 발전량의 33%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투자세(investment tax credit)2016년에 10%까지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신재새에너지의무공급량(RPS)2020년에 33%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미 미국 내에서 태양광 산업은 1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으며 탄광보다 많은 인원을 고용하고 있다 2009년 이후 29개 발전소가 세워졌다. 2014년엔 미국 내 지어진 신규 발전소의 34%가 태양광 발전소였다.

무엇보다도 태양광셀, 모듈 등 관련 기자재의 값이 꾸준히 떨어진다는 점이다. 태양광 모듈 가격은 4년 전보다 두 배 떨어졌다. 설비 기자재 가격의 하락은 발전소 사업 수지 개선에 도움되기 때문에 거대 태양광 발전소 사업이 계속될 원동력이 된다.

장기적으론 미국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이 일본의 메가 솔라의 전처를 밟을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있다.

메가 솔라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진행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로 작년에 절정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태양광 고정가격지원금을 27엔으로 낮춰 성장세가 한풀 꺽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초창기 메가솔라에 대한 태양광 고정가격지원금은 42엔 이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태양광 산업 트렌드가 중앙집중 전력 공급식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에서 지붕형 태양광 발전 시설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 내 세일가스 개발 붐도 한가지 요인이다.

무엇보다도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사업도 지금의 발전량 이상 생산하며 차지하는 면적이 2분의 1 이상 줄기를 업계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퍼스트솔라 관계자는 스스로도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으며 기술 개발 압력을 꾸준히 받고 있다고 말했다. 타임지도 데저트 선라이트 솔라팜이 미 캘리포니아주의 사막을 밝히는 전력 오아시스의 최초 사례이자 최후 사례일 가능성이 있다며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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