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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칼럼] 기후변화는 환경.건강에 악영향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4.14 08:57

김재현 교수(동덕여자대학교 보건관리학과)

▲김재현 교수(동덕여자대학교 보건관리학과)

온실 가스는 강수량의 변화, 극단적인 폭염, 해수면 상승, 홍수와 가뭄 등 이상 기후를 야기한다. 또한 온실가스로 공기 질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직접 및 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끼치며 물리적·사회적·심리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를 야기한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려면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고, 대기에서 탄소배출을 감축해야 한다. 구체적인 완화 조치가 취해졌을 때, 건강과 환경에 대한 악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다. 적극적인 대처 활동만이 공중 보건 및 의료 인프라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인간의 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의 속도는 지난 10 년간 0.18℃ 이상으로 온도가 상승하였으며, 이 속도는 지난 50 년 동안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대한 과학적 증거로는 강우 패턴이 변화했고 극단적인 날씨가 더 자주 발생했다는 것이다.

공중보건은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장애를 포함해 물리적·생물학적·생태학적 시스템의 미작동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혼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어린이, 노인 등 취약 집단이 유해 대기 오염 물질에 노출되면서 정신질환, 호흡기(천식 등) 및 심혈관 질환을 가져올 확률이 증가한다. 식품과 수인성 질병 및 기타 전염성 질병의 지리적 분포 특성에 관련된 조기 사망 증가 등을 유발한다.

WHO의 보고서처럼 기후변화로 인해 전염병이 창궐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부 아프리카 광대한 숲의 삼림벌채, 인구 증가, 토지 이용으로 인한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인간이 숲으로 이동하면서, 인간과 박쥐 접촉이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 박쥐가 갖고 있던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이 발병 원인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지구가 더워질수록, 병원균을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구 평균온도의 상승은 전 세계적으로 더운 계절에만 나타나는 전염성 질병의 범위와 계절성을 확장시키고 있다. WHO는 기후 변화가 저소득 혹은 중간소득 국가에서 나타나는 설사로 인한 사망과 말라리아 및 콜레라 사망, 쯔쯔가무시병 등 설치류 매개 질환에 책임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또한 뇌막염은 전파메카니즘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뭄과 기온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WHO의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기후 변화로 인해 뎅기열 등 급성 열성 질환과 식품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도 증가할 수 있다. 미국 NIH(국립보건연구소)에서는 지구 기온의 상승이 작물의 오염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따라서 가뭄으로 농업 생산성을 방해 할 수 있으며 곤충 및 기타 해충의 유병률을 증가 시킨다는 것을 암시한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해산물 공급이다. 해조류(남조류)는 유해 신경 독소를 방출해 사람을 죽음으로 몰 수 있다. 독소 anatoxin에 노출될 경우, 신경 근육 접합부에서 신경 전달 물질의 활동을 방해하고, 근육 마비 및 호흡 장애를 야기하며 일정량 이상 섭취 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유해 생물독소(biotoxin)를 제거하지 않으면 식품 공급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가 있으며, 신경 독소가 서핑 해변에서 분산돼 에어로졸(대기 중에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상태의 작은 입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지금 우리 눈 앞에 보이는 기후 변화와 건강 사이의 상관관계에서 전염병은 빙산의 일각이다. 지구 온도의 증가로 인해 발암과 관련된 특정 위험 화학 물질이 확산되고 카본 블랙, 무기나노물질, 타이어 미세분말 등의 유해 화학 물질이 인간의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기 전에 우리의 환경과 건강을 지킬 정책과 구체적인 실천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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