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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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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오 ‘갱년기 개선’ 효능 있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5.04 15:53
[에너지경제 유재형 기자]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인한 혼란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백수오의 효능이 갱년기 증상에 도움된다는 사실 역시 제대로 된 검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석교 연세대 의과대학 산부인과학교실 교수는 4일 백수오의 효능과 관련된 논문이 국내외에 각 1편씩에 불과하며 해당 논문들의 연구 설계가 백수오의 효능을 검증하기에는 허술한 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2003년 국내에서 나온 첫 백수오 관련 논문은 백수오·당귀·아이소플라본(콩에 함유된 식물성 여성호르몬)을 투여 받은 폐경기 여성 24명(평균 나이 45세)의 58.3%가 갱년기 증상이 호전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서 교수는 "이 논문만으로는 갱년기 증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좋아졌는지 확인할 수 없고, 갱년기 증상이 나아졌다 해도 그 효능이 백수오 때문인지 당귀 등 다른 성분 때문인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해당 논문들의 공동저자 대부분이 백수오 제품을 생산하는 내츄럴엔도텍의 관련자라며 논문의 신빙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미국에서 출간된 2012년 연구에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서 교수는 지적했다.

이 논문에서는 64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백수오, 속단, 당귀가 각각 3분의 1씩 함유된 복합제를 복용한 그룹은 폐경 증상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 교수는 "수치를 살펴보면 혈중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는 전혀 개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논문 역시 대표 저자 1명을 제외하면 전부가 내츄럴엔도텍 직원들이 저자로 등록돼 있어 신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폐경 증상은 여성호르몬 수치가 변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완화되는 경우가 많고, 위약효과도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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