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화)
에너지경제 포토

박진우 기자

tongtong@ekn.kr

박진우 기자기자 기사모음




‘페이팔’과 FDS … 첨단 기술 도입으로 끝없이 진화하는 원조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6.24 02:28

[핀테크가 만드는 세상] 02. ‘페이팔’과 FDS

핀테크(Fintech)’는 금융을 뜻하는 파이낸셜(Financial)’기술(Technique)’의 합성어다
핀테크가 만드는 세상’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핀테크의 모습을 알아보고 사용자가 갑이 되는 생태계를 모색해본다.

애플페이 vs 구글월렛 vs 페이팔 (출처=cnet)

[
핀테크가 만드는 세상] 02. ‘페이팔’과 FDS … 끝없이 진화하는 원조

▲‘페이팔’은 1998년 말에 세워져 2002년 10월에 미국 최대의 오픈마켓인 ‘이베이’에 인수됐다. ‘페이팔’은 올해 두 가지 큰 변화가 진행 중이다. 하나는 ‘애플페이’와의 전면전이고 다른 하나는 ‘이베이’와의 분사다.


페이팔은 미국의 대표적인 ‘PG(Payment Gateway, 전자지불대행)이자 결제 서비스 이름이다. 200개가 넘는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한국어 서비스는 올해 2월 시작됐다.

페이팔은 만 18세 이상이면 페이팔계좌를 만들거나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를 등록해 송금, 입금, 청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 체크카드의 경우 환불이 최소 한 달 걸리고 결제 한도가 넘어가면 새로 인증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 또한 비자마스타계열 카드는 삼중환전이 설정돼있으니 등록할 때 주의해야 한다.

재 우리나라에서는 공식 사이트를 통해 국내외로 자유롭게 송금할 수 있다. ‘페이팔로 송금하면 소액의 경우 수수료가 적게 나오므로 만약 해외에서 소액송금을 받을 때 이용하면 유리하다G마켓의 경우 외환결제를 선택하면 이용이 가능하고 한진의 해외직구 대행 사이트인 ‘eHANEX’에서도 배송비 결제시 사용할 수 있다.

페이팔은 국내 면세점의 강력한 결제수단인 ‘KG이니시스와의 제휴를 앞두고 있고 카페24, 예스24, 인터파크 등에도 조만간 입점할 예정이다.

How PayPal Works (출처=페이팔)

페이팔의 특징은 서비스 면에서는 구매자와 판매자의 중간자 역할을 하는 에스크로(escrow)’라는 점이고 기술 면에서는 ‘FDS(Fraud Detection System, 사기 탐지 시스템)’라는 점이다.

에스크로는 구매자가 페이팔에 돈을 예치했다가 구매를 승인한 뒤에 판매자에게 지불하는 방식이다. 물건을 받은 뒤에 결재가 되니 안심할 수 있고 서로 신용카드 번호나 계좌 번호를 알리지 않고 거래가 이뤄져 보안상 안전하다.

페이팔에서 환전해주기 때문에 서로 다른 국가의 판매자와 구매자끼리도 간단히 거래할 수 있다. ‘페이팔이 지원하는 통화는 미국 달러, 유로, 파운드, 일본 엔, 홍콩 달러 등 총 14종이다. 원화는 없으니 우리나라 카드를 등록하려면 미국 달러를 선택해서 환전 수수료를 줄이는 것이 유리하다.

▲‘페이팔’은 이메일과 비밀번호만으로 안전한 결제가 가능하다. ‘FDS(Fraud Detection System, 사기 탐지 시스템)’ 덕분이다. ‘FDS’는 평소 사용자의 구매 패턴을 기억했다가 이상한 구매 패턴이 나타나면 제동을 걸기 시작한다.


‘FDS’
페이팔2001년 해킹을 당한 후 독자적으로 개발한 강력한 보안 시스템이다. ‘FDS’ 때문에 페이팔은 이메일과 비밀번호만으로 안전한 결제가 가능하다.

‘FDS
는 평소 사용자의 구매 패턴을 기록하고 그 내용들을 분석한다. 해당 사용자가 어떤 카테고리의 제품들을 많이 샀는지, 또 어느 금액 수준의 제품을 많이 샀는지, 또 어느 PC를 통해서, 혹은 어느 단말기를 통해서 구매를 많이 했는지, 또 어느 지역에서 구매를 많이 했는지에 대한 빅 데이터가 종합되고 분석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패턴과 완전히 동떨어진 구매행위가 일어났을 때 까다로운 2차 인증 절차로 전환된다. 이는 거래 정보의 수집과 거래 패턴에 대한 정교한 분석, 빅 데이터의 효과적인 관리, 전자 금융 거래 업무에 대한 정확한 이해 등이 바탕이 돼야 가능한 시스템이다. '페이팔'을 핀테크(Fintech)’라 부르는 이유다.  

PayPal Logo Evolution (출처=페이팔)

페이팔1998년 말에 세워져 200210월에 미국 최대의 오픈마켓인 이베이에 인수됐다. ‘페이팔은 올해 두 가지 큰 변화가 진행 중이다. 하나는 애플페이와의 전면전이고 다른 하나는 이베이와의 분사다.

페이팔이베이4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올 하반기 분사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베이는 향후 5년 동안 이베이 쇼필몰 전체 결제에서 페이팔의 비중을 약 80%로 유지한다. 80% 미만이 되면 이베이페이팔에 배상하고 80%가 넘으면 페이팔이베이에 수수료를 지급한다.

분사 후 가장 크게 바뀌는 점은
페이팔아마존’ ‘알리바바등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고 이베이도 다른 결제 서비스를 자유롭게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베이는 자체적인 결제 시스템 구축할 수 없고 페이팔은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쇼핑몰을 개발할 수 없다.

▲‘페이팔’은 올해 ‘페이디언트’를 인수함으로써 '애플페이'에 선전포고를 했다.


이에 앞서
페이팔3월 초에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모바일 지갑 솔루션 회사인 페이디언트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28천만달러(3086억원)의 거금을 지불한 것으로 추정된다.

페이디언트는 전자결제 콘소시움 커런트C’에 모바일 지갑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커런트C’는 월마트와 타겟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가 뭉친 조직이다. ‘커런트C’의 공적은 애플페이. 이 때문에 애플페이는 아직까지 미국 대형 유통업체에 들어가지 못했다. 이런 배경이 페이팔의 페이디언트 인수애플페이와의 전면전으로 해석하는 근거다.

어찌됐던
페이디언트인수로 가장 큰 이득은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 통신 기술)QR코드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NFC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의 유심(USIM)에 이용자의 신용정보를 기록한 뒤 스마트폰을 NFC 결제 단말기에 대면 결제가 진행된다. ‘애플페이가 대표적이고 가을에 출시되는 삼성페이에도 탑재된 기술이다.

참고로
페이팔의 이복형제 페이팔 히어를 소개한다.

PayPal Here - How it works (출처=페이팔 캐나다)

페이팔 히어는 오프라인 가맹점을 위한 것으로 휴대용 카드결제단말기(모바일 POS)를 스마트폰에 꽂아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 결제를 진행하는 서비스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가 이를 개발했고 스퀘어를 설립해 카드 단말기를 몰아냈다.

'페이팔'은
20123월께 페이팔 히어라는 모바일 POS를 출시해 '스퀘어'를 밀어냈다. ‘페이디언트를 인수한 페이팔은 NFC 결제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페이팔 히어를 여름까지 영국과 호주에 출시하고 올해 말 미국 서비스를 개편한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