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5일(현지시간) 운명의 국민투표가 시작됐다. 개표결과 윤곽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 우리시간으로 6일 새벽 3시께 나올 전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에너지경제 박진우 기자] 그리스에서 5일(현지시간) 운명의 국민투표가 시작됐다. 1100만 명의 그리스 국민은 물론 각 유럽국가들도 국제 채권단의 채무 협상안 수용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리스 '국민투표'에 대해 알고 싶은 5가지를 정리했다.
1. 무엇을 묻는 국민투표인가?
이번 국민투표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안한 긴축재정안을 받아들이겠는가"를 국민들에게 직접 묻는 것이다.
채권단의 긴축재정안을 받아들이면 ‘찬성’, 받아들이지 않으면 ‘반대’를 찍으면 된다.
이번 국민투표는 5개월간의 협상이 타결에 이르지 못할 위기에 놓이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6월26일 밤 생방송으로 대국민 제안을 하며 급작스럽게 결정됐다.
2. 투표 결과가 나오는 시간은?
투표는 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한국시간 6일 오전 1시)까지 이뤄진다. 개표결과 윤곽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9시, 우리시간으로 6일 새벽 3시께 나올 전망이다.
3. 투표 직전까지의 여론 조사 결과는?
여론조사 결과는 초박빙이었다.
국민투표 전 언론사에서 마지막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찬성과 반대는 각각 44%와 43%, 43%와 42.5% 등 1%포인트 안팎의 차이로 오차범위(3%)에 있어 개표가 상당히 진행돼야 결과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의 총 유권자 수는 985만5029명이며 투표소는 그리스 전역에 모두 1만9159개가 설치됐다.
4. 그리스 정당들의 입장은?
‘긴축 반대’를 내세워 정권을 잡은 급진좌파연합(시리자)과 시리자와 연립 정부를 구성한 그리스독립당(ANEL)은 국민투표에서 반대를 찍으라고 국민을 독려하고 있다.
네오나치 성향의 극우정당 황금새벽당도 반대를 지지한다.
반면 제1야당인 신민당(중도 우파)과 사회당(중도 좌파), 투포타미(중도 좌파)는 찬성표를 던질 것을 국민에게 호소하고 있다.
5. 투표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는?
그리스 정부는 국민투표가 반대로 통과되면 그리스의 협상력이 높아져 "더 좋은 협상안"을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반대를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디폴트 및 그리스 시중 은행들의 부도로 결국 유로화 사용을 포기하는 그렉시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유럽 정상들은 이를 강조하며 그리스 국민들이 찬성표를 던지도록 압박했다.
찬성으로 결정이 되면 '제3차 구제금융' 협상이 진행된다. 유럽은행 부채 35억 유로의 상환 만기일인 20일이 오기 전에 제3차 구제금융에 합의하거나 긴급 자금을 지원 받은 뒤 8월 이후 협상을 타결하거나 해야 한다.
어쨋든 치프라스 총리와 집권당의 세력은 급격히 약화돼 물러날지, 정권은 유지하되 군소리 없이 채권자들의 긴축안을 받아들일 지 결정해야 한다.
이와 별개로 그리스 국민들은 채권단의 긴축안을 실천하기 위해 상당기간 허리띠를 졸라매는 고통과 굴욕을 감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