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장을 이용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옷을 구매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있지만, 여성의류의 경우 사이즈 표기방법이 복잡하고 같은 호칭이라도 실제 치수가 천차만별이어서 자칫 표시만 믿고 구매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
20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LF, 세정, 신원. 제일모직, 코오롱 FnC 등 주요 의류업체 5곳에서 온라인 판매 중인 24개 브랜드 40개 남.여성복을 대상으로 호칭과 실제 사이즈를 조사한 결과 남성복의 사이즈 표시는 KS규격에 맞게 비교적 통일된 규격을 유지한 반면 여성복은 모두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디자인 콘셉트에 따른 변화와 차이가 상대적으로 작은 셔츠와 바지, 기본스타일의 스커트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우선 사이즈 표기 방식을 보면 제일모직 빈폴, LF 헤지스, 세정 올리비아로렌·앤섬은 블라우스나 스커트의 크기를 KS규격대로 가슴둘레 ‘90’ 또는 허리둘레 ‘67’로 표시했다.
비슷한 크기의 제품을 제일모직 구호, 신원 베스띠벨리·SI·비키는 ‘55’로 소개했다. ‘55’ 표기 방식은 1981년 당시 20대 여성의 평균 신장(키 155cm) 등을 기준으로 만든 것으로, 현재 ‘KS의류치수규격’에 해당하지 않는 표기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관행으로 아직 ‘44·55·66’ 등을 계속 쓰고 있다.
코오롱FnC 커스텀멜로우·럭키슈에뜨 등은 ‘36(S)’, 수입품 LF 질스튜어트는 ‘00S’ 등의 표기법을 사용했다. 기본적으로 KS규격의 하나인 ‘S-M-L-XL’을 따른 것이지만, 다소 생소하게 변형된 호칭이다.
이처럼 사이즈 표기 방식이 제각각일 뿐 아니라, 같은 표기의 사이즈라도 실측 치수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같은 업체의 다른 브랜드 베스티벨리, SI의 ‘55’ 셔츠 가슴둘레는 각각 86cm, 108cm로 22cm나 차이가 났다. ‘90’ 호칭 제품들끼리 비교해도 4~5cm 정도의 편차가 있었다.
스커트에서도 한 업체의 ‘55’ 호칭 제품의 실측 허리둘레(76.2㎝)는 ‘67’ 사이즈 표기 제품의 실측 허리둘레(69㎝)보다 7㎝이상 길었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관행 표기 ‘55’와 허리둘레 기준 KS표기 ‘67’가 비슷한 사이즈로 알려져있지만, 차이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비해 남성의류는 5개사 모두 ‘KS의류치수규격’에 맞게 가슴둘레, 허리둘레 기준 신체사이즈를 호칭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컨슈머리서치에 따르면 의류업체들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브랜드마다 패션 콘셉트가 다르고 유행도 바뀌기 때문에 같은 사이즈라도 실측 치수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44·55·66 호칭의 경우 줄곧 사용해왔던 표기라 아직 이 쪽에 더 익숙한 소비자들도 많은데다 디자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여생복의 특성 상 포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대표는 "온라인으로 의류 구매가 많아지면서 브랜드마다 사이즈가 크게 달라 반품 민원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KS규격 사용과 함께 사이즈를 정확하게 하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