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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임대료, 홍대가 강남 눌렀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7.23 10:22

홍대상권 등은 소규모 점포 힘입어 상승 … 압구정 등 메르스 여파로 관광객 감소

[에너지경제 정민지 기자] 강남 상가 임대료는 내려가는 가운데, 이태원과 홍대 상가 임대료 상승세가 가파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강남권역 상권 임대료가 모두 하락했다. 그 중 강남역이 -3.2%로 하락률이 가장 컸다. 그 뒤로 압구정 -2.0%, 신사역 -0.5%, 삼성역 -0.5% 상가 월 임대료가 하락했다. 반면 이태원 상권은 전분기 대비 19.3%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공덕역도 상권도 8.6% 상승했다. 홍대와 신촌도 각각 1.2%, 0.3% 상승률을 보였다.

캡처

▲2015년 1분기 대비 2분기 강남 상권 임대료 현황. 자료제공=부동산114

강남권역 내 상권은 2분기 임대료가 모두 소폭 하락했다.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메르스 여파로 관광객 수요 마저 감소하며 임대료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신사역은 의류, 소품 등 전 분야를 망라한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고 독특한 메뉴를 앞세운 개성 있는 식당들이 수요자들의 입맛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표 지역이다. 하지만 2분기는 메르스로 인해 관광객 비중이 감소하며 5분기 만에 처음으로 임대료가 하락했다.

삼성역 상권은 최근 한국전력에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입점하면서 상권이 회복되는 분위기가 감지되지만 과거보단 확연히 붐비는 정도가 덜하다.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출시되는 월세 매물도 증가했다. 압구정은 대형 성형외과와 백화점이 위치한 대로변 일대 외에는 전반적으로 조용하다. 강남역도 메르스 여파로 인해 유동인구가 감소한 모습이다. 그나마 평일보다는 주말이, 주간보다는 저녁상권이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이태원 상권은 전분기 대비 19.3% 상승이라는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대학생, 업무시설종사자 등 20대∼30대 내수수요가 두터운 상권이 임대료 상승을 견인했다. 경리단길 상권까지 인기를 모으며 ㎡당 12만∼13만원 상당의 고가 매물이 출시된 영향이다. 주야에 상관없이 유동인구가 꾸준하며 무엇보다도 이국적인 푸드컬처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이태원 상권이 지닌 큰 매력이다.

공덕역 일대 상가 월임대료는 8.6% 상승했다. 공덕역 상권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가 밀집해 있어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역 인근 오피스텔 하층부 상가 내 임대료가 비교적 높고 공덕역 일대 족발골목 등 요식업종이 모여 있어 인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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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분기 대비 2분기 신촌 상권 임대료 현황. 자료제공=부동산114

신촌권역 상권임대료는 홍대, 신촌 각각 1.2%, 0.3% 상승했다. 홍대 또한 메르스 여파로 임대료 상승폭은 소폭 줄었지만 상수동 일대의 선전이 두드러지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가주택에 자리잡은 소규모 점포들이 특유의 정취를 자아내면서 인기를 얻으며 문화상권으로 자리잡았다.

2004년부터 논의돼 왔던 당인리 문화창작발전소 사업이 최근 시범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발전소 지하화가 완료되는 2017년 말 이후 본격 추진될 계획이며 폐산업시설을 열린 문화예술 공간으로 활용함으로써 홍대 상권이 얻는 시너지 효과는 클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올해 2분기 전체 서울 상권 임대료는 2.56만원/㎡으로 전분기대비 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114 김민영 연구원은 상가 임대차보호법에 따른 임대료 상승에 대해 "이번 2분기 이태원, 홍대 등 임대료가 오르긴 했지만 개정안 시행 때문에 임대료가 올랐다고 단정짓기엔 무리가 있다"며 "개정안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고 다가오는 3분기를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의 영향과 더불어 2030세대의 움직임이 상가 임대료 상승에 큰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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