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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얼 "고혈압 발생 위험 81% 감소시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7.27 10:43
[에너지경제 최용선 기자]시리얼(cereal) 제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고혈압 발생 위험이 81%나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리얼이란 ‘○○○푸레이크’ㆍ‘○프레이크’ 등 곡류를 더 이상 조리하지 않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가공한 제품을 가리키며 외국에선 RTEC(ready-to-eat-cereal)이라고 부른다.

27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안산대 식품영양학과 정진은 교수팀이 보건복지부가 실시한 2012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원자료를 이용해 6601명(1∼75세)의 시리얼 섭취 상태와 고혈압ㆍ비만ㆍ당뇨병 등 각종 만성 질환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한국인의 시리얼 섭취실태와 영양 및 건강상태와의 관련성 연구)는 ‘한국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논문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시리얼 섭취율은 3.8%였다. 시리얼 애호가들의 하루 평균 시리얼 섭취량은 28.5g(남성 33.9g, 여성 23.9g)이었다. 연령대별론 12∼18세가 하루 평균 35.6g을 섭취해 가장 많았다.

정 교수팀은 논문에서 "시리얼을 섭취하면 고혈압 발생 위험이 81%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통밀ㆍ현미 등 통곡(whole grain)이 주재료인 시리얼에 함유된 엽산ㆍ마그네슘ㆍ칼륨ㆍ식이섬유 등 덕분에 고혈압 위험이 낮아진다고 해석한 미국의 연구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칼륨ㆍ마그네슘은 혈압을 올리는 나트륨(소금) 성분을 체외로 배출시키는 미네랄이다.

이 연구에서 시리얼 섭취그룹의 수축기(최고)와 이완기(최저) 평균 혈압은 각각 109.9ㆍ72.7㎜Hg로 시리얼 비(非)섭취그룹의 117.6ㆍ76.4㎜Hg보다 낮았다.

시리얼 섭취그룹과 비(非)섭취그룹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시리얼을 즐겨 먹는 사람의 평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와 중성지방 수치는 각각 177.6ㆍ105.3㎎/㎗로 비(非)섭취그룹의 189ㆍ134.1㎎/㎗보다 낮았다.

또 시리얼을 섭취하면 비만 위험은 14%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연구팀은 각자의 체중(㎏)을 키(m로 환산)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판정했다.

시리얼 섭취는 또 복부 비만의 발생 위험도 19% 줄여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허리둘레가 남성 90㎝ 이상, 여성 80㎝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간주했다.

시리얼을 섭취하면 당뇨병과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도 각각 24%ㆍ32%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공복(空腹) 혈당이 126㎎/㎗ 이상이거나 당뇨병 약을 복용 중이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거나 의사로부터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을 당뇨병 환자에 포함시켰다.

정 교수팀은 "시리얼에 함유된 식이섬유ㆍ마그네슘ㆍ비타민 E 등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특히 식이섬유는 혈당이 서서히 오르내리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남성 의사들을 19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에선 시리얼을 주(週) 1회 이하 섭취자에 비해 주 7회 이상 시리얼 섭취자는 당뇨병 발생 위험이 31%, 주 2∼6회 섭취자는 24%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시리얼 섭취자들은 비(非)섭취자들에 비해 칼슘ㆍ비타민 B군ㆍ비타민 C 섭취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에선 아침에 시리얼과 우유를 먹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정 교수팀은 "한국인의 시리얼 섭취율이 아직 낮고 특히 식사 대신 시리얼을 즐기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다"며 "영양 상태를 개선시킬 뿐 아니라 질병 예방에도 이로운 시리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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