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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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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임팔라’ 연비·리콜 악재에 ‘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9.01 16:56

경쟁 차종에 비해 연료 많이 먹고


▲한국지엠 세르지오 호샤 사장. 사진제공=한국지엠

[에너지경제 이창훈 기자] 한국지엠이 올해 내놓은 신차에 각종 악재가 뒤따르고 있다. 신차의 연비가 경쟁 차종에 비해 떨어지는가 하면, 야심차게 준비한 임팔라는 미국에서 리콜을 당했다. 이에 따라 한국지엠의 신차가 연비, 리콜 등에 ‘덜미’를 잡힌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지엠 신차는 연비가 경쟁 차종보다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더 넥스트 스파크의 최대 연비는 15.7km/ℓ다. 반면 기아자동차 모닝의 연비는 16.2km/ℓ다. 임팔라 역시 마찬가지다. 임팔라의 최대 연비는 10.5km/ℓ인 반면 경쟁 차종인 그랜저와 K7의 연비는 11.3km/ℓ다. 트랙스 디젤의 처지도 이와 유사하다. 트랙스 디젤의 최대 연비는 14.7km/ℓ인데, QM3와 티볼리 디젤의 연비는 각각 18.5km/ℓ, 15.3km/ℓ다.

익명을 요청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종 조사를 보면 국내 소비자가 차를 고르는 기준은 연비"라며 "신차의 연비가 떨어진다면 국내 시장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김상원 한국지엠 상무는 "올해 출시한 신차는 정부의 강화된 연비 기준으로 측정하는 바람에 낮은 수치를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랙스 디젤의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티볼리 디젤도 올해 7월 출시됐기 때문에 같은 기준으로 연비 측정을 받았다.

▲쉐보레 임팔라. 사진제공=한국지엠

악재는 또 있다. 임팔라가 미국에서 전자제어장치(ECU) 결함이 발견돼 리콜됐다. 리콜 대상은 통풍 및 히티드 시트를 갖춘 2014~2015년형 임팔라 8900여대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따르면 전자제어장치의 결함은 자동탑승자감지(Automatic Occupant Sensing, AOS) 시스템 오작동으로 이어진다. AOS는 탑승자의 신체 크기나 체중을 고려해 에어백의 팽창 여부와 압력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AOS에 문제가 생겨 동승석 에어백이 팽창하면 에어백의 부풀리는 힘에 아이의 목이 꺾이거나 얼굴을 정면으로 막아 질식할 수 있다. 한국지엠은 미국에서 생산한 임팔라를 그대로 수입해 들여온다. 이로 인해 국내서 출시한 임팔라에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김상원 상무는 이에 대해 "미국에서 리콜한 차량은 2014~2015년형 임팔라이고, 수입한 임팔라는 2016년형이라 해당사항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는 이런 해명에도 여전히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리콜을 명령한 임팔라는 2013년 4월15일부터 2015년 6월19일 사이에 생산한 차량이다. 한국지엠이 들여온 임팔라는 6월22일 미국에서 생산해 6월 말 선적했다. 두 차량의 생산시기는 불과 3일 차이가 난다.

김필수 대림대(자동차학과) 교수는 "생산 시기가 3일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분명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며 "수입차를 국내로 들여오는 과정이 복잡한 만큼 생산 시기가 다른 차량이 뒤섞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적하는 과정에서 리콜 대상 차량이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제조사는 수입한 임팔라 중 문제가 있는 부품을 사용한 차량은 없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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