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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맛 우유, 말레이시아 첫 수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09.13 17:01

중동발 ‘메르스’ 가고 ‘할랄’ 열기 재점화...신성장원 찾는 식품기업들


2015대한민국식품대전 할랄식품관

▲2015대한민국식품대전 할랄식품관

중동발 메르스 사태 이후 주춤했던 국내 식품기업의 ‘할랄’ 시장 공략이 재점화됐다. 전 세계 식음료 중 17.7%(2013년 기준 1조2920억달러)를 차지하는 할랄시장은 내수침체로 성장한계를 보이는 국내 식품기업에게 재도약의 기회가 되고 있다.

그간 제도적 지원 미비와 무슬림 문화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분위기 반전을 꾀한 정부는 창조경제의 일환에서 식품기업의 할랄 진출을 독려하는 모습이다. 연내에 할랄식품 광고와 축산물에 대한 인증표시를 허용하는 등 관련제도 정비에 적극적이다. 특히 지난 10일 열린 대한민국식품대전에서 할랄 인증 특별전시관을 마련하는 등 국민적 할랄식품 열기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식품 대기업의 진출 의지가 눈에 띈다는 점이다.

선도기업 중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은 시장 안착과 품목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 국내 우유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유제품의 이슬람 문화권 수출도 이뤄졌다. 서울우유는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할랄식품 수출업체로 정식 등록을 받았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도 할랄인증 받고 12일 말레이시아를 향해 첫 수출길에 올랐다. 현재 전 세계에서 말레이시아에 유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수출업체 수는 중국·인도·인도네시아·이란·우루과이 등 10개국, 총 17개 업체에 불과하다.

쌀로 만든 할랄식품, 냉동만두 등 인증 품목 카테고리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중 K-푸드 열풍을 이어가려는 중소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한스코리아는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쌀국수 4종류의 할랄인증을 취득했다. 지엠에프의 냉동만두 와 한성식품이 생산한 대한민국 식품명장 1호, 김치명인 1호가 직접 만드는 명품김치는 할랄 인증 절차를 마치고 수출시장 확대를 모색 중이다.

할랄업계 관계자는 "김치의 경우 식품 인지도의 상승과 더불어 한인 마트 중심에서 현지 대형유통업체로 유통채널이 넓어짐에 따라 할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대표주자로 활약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할랄은 이슬람어로 허가라는 의미인 만큼, 더 안전하거나 깨끗하다고 의미부여하기는 힘들 것 같다"며 "그 문화권에서 요구하는 공정대로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음식의 질적인 차이라기보다는 이슬람 시장 진출을 위한 통로이기에 누구든 도전 가능한 분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세계 시장에서 이들 기업이 경쟁하려면 좀더 과감한 행정적 지원과 국제사회에서의 통상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있다.

한성식품 관계자는 "4년 전에 인증을 받았는데 매년 품목별로 갱신을 해야 해서 비용이 많이 든다"며 "포기김치, 백김치, 물김치 등 제품마다 받아야 하는 식이라 인증절차나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김치는 아무래도 맛이 강하고 전통식품이라 현재까지 이슬람 문화권에 수출되는 양이 많진 않다"며 "앞으로의 전망을 보고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형 기자 poe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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