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사절단에 최태원·권오준·조현상 포함

▲박근혜 대통령이 방미 기간 중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참석한다. 경제사절단 명단이 우리 재계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방미를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는 박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때 동행한 경제사절단이 화제다.

최태원 SK 회장이 사면 후 처음으로 대통령 순방길을 수행하고 있고 아직 그룹 총수의 사면이 이뤄지지 않은 한화그룹은 김연철 대표가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수행 중이다. CJ도 사면받지 못한 총수 대신 이채욱 부회장이 방미단에 포함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최근 검찰의 포스코 비리 수사 물망에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건재를 과시하듯 방미단에 이름을 올렸고 조현상 효성 부사장은 아버지 대신 방미단에 포함돼 경영일선에 본격 나섰다.

11일 산업부가 발표한 미국 정상방문 경제사절단(이하 ‘방미단’) 명단엔 재계의 이모저모가 고스란히 실려 있었다. 총 164개사, 166명이 이름 올린 방미단 명단에는 기업참가자가 137명이 들어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의 10대 교역국 중 하나로 수출 분야에선 2위, 수입에선 3위다.

이번 방미단엔 1T와 정보보안 기업이 35개, 보건의료바이오가 21개, 플랜트엔지니어링 8개, 에너지환경 4개, 항공우주 2개 등 고부가가치 첨단 분야 기업들이 다수를 포진해 미국시장이 우리나라 경제에 차지하는 의미도 크다.

방미단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대표해 이완근 신성솔라에너지 회장과 허용도 태웅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각각 태양광과 풍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이다. 이 회장은 태양광산업협회장직을 수행하고 있고, 허 대표는 유럽 풍력발전단지에 풍력 부품을 공급해 일약 재계의 스타로 성장했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SDI 사장 출신으로 올해 초 삼성 사장단 인사에서 삼성전자의 대외협력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진그룹에선 조양호 회장이 방미단에 이름을 올렸고,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은 그룹 총수인 정몽구 회장과 정몽준 회장을 대신해 정진행 사장과 김준간 전무를 내보냈다. 특히 김준간 현대중공업 전무는 방미단 가운데 유일한 임원급 경제인으로 가장 낮은 직급이기도 하다. 구조개편 와중에 있는 현대중공업의 어려운 경영상황이 반영된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업계는 보고 있다. LED 기업에선 삼진엘이디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으며 김정석 부사장이 수행한다.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대표를 이름에 올린 기업은 SK그룹으로 SK 대표 자격으로 이름을 올린 최태원 회장외 SK그룹은 유정준 SK E&S 대표, 한범식 에스케이 인포섹 대표도 같이 이름을 올려 재계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파견하는 기업으로 기록됐다.

CJ는 CJ를 대표하는 이채욱 부회장 외에 서상엽 CEO가 CJ아메리카 대표로 참석했으며 포스코 그룹은 권오준 포스코 회장 외 김원기 사장이 포스코 아메리카 코퍼레이션을 대표해 방미단에 포함됐다. 두산은 정형락 두산 사장과 박성철 두산 인프라코어 밥캣 홀딩스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수퍼커패시터 등 이차전지와 전지 소재를 개발하는 LS엠트론은 구자은 부회장이 방미단에 이름을 올렸으며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대표이사도 박근혜 대통령을 따라 방미한다. 최근 그룹 총수 일가의 경영권 다툼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롯데그룹에선 롯데쇼핑의 황각규 사장이 유일하게 방미단에 포함됐다.

코오롱그룹도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가 방미단에 유일하게 포함됐다.

기타 특이 사항으로 법무법인도 다수 포함됐다는 점인데 김앤장 법률사무소 대표로 현홍주 대표변호사와 법무법인 율촌의 우창록 대표가 방미단에 포함됐다. 안희민 기자 ahm@ekn.kr

미국 경제사절단 명단 출처=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