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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N]은행에서 종이가 사라진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11.03 08:49
[에너지경제신문 김란영 기자] 은행들이 각종 업무와 상품들을 디지털로 처리하면서 은행 내에서 종이가 사라지고 있다. 종이통장은 모바일통장으로, 서류들은 전자 문서로 대체하는 등 은행권은 불필요한 종이 사용을 줄이고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고객이 원할 경우 종이통장을 발행하지 않도록 선택권을 확대했다.

적립식예금과 거치식예금을 신규 가입한 고객이 종이통장 발행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통장을 발행하지 않는 경우엔 통장 대신 영수증만 받게 된다.

국민은행은 비용이 많이 들고 불필요한 종이통장 발행을 막기 위해 종이통장을 생략한 고객에게 백화점 상품권과 모바일 영화관람권 등을 제공하는 경품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대신 ‘KB뱅크월렛통장’을 선택하면 최고 연 2.0%의 우대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타행 이체수수료와 자동화기기(ATM) 출금수수료를 면제해준다.

모바일통장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8월에 ‘우리 모바일 통장’을 선보여 은행권에서는 처음 모바일 통장을 내놓았다. 번거롭게 종이통장을 들고 다니지 않더라도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으면 영업점 창구나 자동화기기에서 입금과 출금 업무를 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모바일 통장지갑 서비스인 ‘신한S통장지갑’을 출시했다. 잔액조회, 입금, 출금, 해지 등 기존 모바일 통장 기능뿐 아니라 직불결제, 간편이체, 입출금내역통지, ATM출금, 가계부 등도 이용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씨티 사전신청서비스’에 페이퍼리스(paperless) 방식을 도입했다. 씨티 사전신청서비스는 영업점에서 금융 상품을 가입할 때 신속하고 편리한 업무 처리가 가능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고객이 영업점 방문 전 PC나 스마트폰 등으로 가입신청서를 미리 작성하고 원하는 시간과 영업점을 선택하면 간단한 본인 확인만으로 계좌개설이나 카드발급 등을 할 수 있다.

씨티은행은 이번 전자문서 프로세스를 시행하면서 종이신청서 대신 창구에 디지털 태블릿을 비치했다. 고객은 종이가 아니라 태블릿PC를 이용해서 미리 입력한 정보를 확인한 후 전자펜으로 서명하면 된다.

은행들은 이처럼 기존 종이통장이나 종이서류를 없애고 관련 상품과 플랫폼을 디지털로 대체하면서 고객 편의는 높이고 비용은 줄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찾아가는 영업점인 ‘태블릿 브랜치’ 등을 통해서도 종이 이용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은행권의 디지털화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란영 기자 niefka@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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