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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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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밸리(BigBelly)와 미국 시장에서 경쟁해야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11.11 14:08

[인터뷰]권순범 이큐브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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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범 이큐브랩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서양덕 기자] "쓰레기 관리 시장 관점에서 보면 미국은 절대적인 나라다. 지금까지 다른 나라는 현지 파트너와 일을 했다면 미국은 직접 들어간다. "

전세계에 태양광을 활용해 쓰레기를 압축하는 쓰레기통을 만드는 회사는 단 2곳이다. 2003년 설립된 미국 회사 ‘빅밸리(BigBelly)’와 2011년부터 시작한 한국 회사 ‘이큐브랩’이다. 업력은 빅밸리의 절반도 채 안 되지만 실력과 패기만큼은 먼저 태어난 ‘형’을 앞서는 ‘동생’ 이큐브랩의 기세가 등등하다.

권순범 이큐브랩 대표는 "어차피 붙어야 할 싸움이라면 피하지 않고 경쟁 회사가 있는 나라 미국으로 들어가 ‘제대로 된’ 경쟁을 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태양광을 이용할 경우 날씨의 영향을 받지는 않나?

"날씨 영향을 안받을 수는 없다. 우리 제품은 완충을 하면 한 3주 정도는 쓸 수 있다. 어둡거나 비가 와도 전력에는 지장이 없다. 예를 들어 3주 내내 비가 온다면 저전력 상태로 들어가는 데 잠깐 압축기능을 정지시키고 일반 쓰레기통으로 며칠 사용하다가 다시 충전하면 된다. 제품화까지 2년의 기간동안 여러 가지 테스트를 했었다. 초기에 있었던 문제들은 이제는 없다. "

-작년 이맘때 기준으로 관련 업체가 2군데였는데 더 늘어났나?

"아직까지는 시장에서 선발업체 빅밸리 밖에 만나보지는 못했다. 그간 얘기는 많았지만 아직은 신생 업체 만나보지는 못했다.

경험해봐서 아는데, 간단해 보여도 쉽지 않다. 태양광 패널에서 나오는 500~700kWh의 힘으로 쓰레기를 압축을 시켜야 하고 이걸 또 관리업체에 송신호를 보내주고, 그것을 또 관리 솔루션으로 표현을 해주는 과정이 만만치 않다.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IoT부분 개발도 따로 해야 하고 소프트웨어도 갖춰져야 한다. 일반 프로그램 만드는 벤쳐들보다는 훨씬 더 진입장벽이 높은 것 같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자금이다. 하드웨어 개발을 할 때 비용이 많이 든다. 그리고 이 제품은 몇 개씩 완제품을 찍어내는 제품이 아니라 우리 것만 설계를 해서 하나만 찍어내야 하니까 돈도 많이 든다. 그것을 따로 해줄 만한 제조업체도 거의 없다."

-수출계약은 올해부터?

"작년에 있기는 했지만 좀 적은 수량이었고 올해부터 유럽 시장 위주로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 영국 네덜란드 북유럽쪽 반응이 괜찮다. 언급한 나라들은 기본적으로 환경 제품을 많이 쓴다. 인건비가 높고, 관리 지역이 넓고 그렇게 되면 우리 제품을 쓸 때 효율과 경제성 면에서 드라마틱하게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땅 덩어리가 넓은 나라일수록 더 우리 제품의 수요가 더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의 사업,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

"한국에서 정부 관계기관과 얘기를 하되면 정책적이라든지 민감한 부분이 걸려있는 부분들이 있어 쉽지 않은 것도 많다. 해외 나가서 얘기하면 편하게 ‘인건비를 줄일 수 있는 모델’이라고 얘기를 할 수가 있다. 외국은 쓰레기 관리를 사설 업체가 하고, 각 인력 1명의 비용이 회사 경영 비용으로 잡히니까 조금이라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으면 좋다는 생각인 것 같다."

-내년도 계획은?

"미국 진출 계획을 갖고 있다. 선발 업체가 이미 영업을 해서 들어간 곳은 쓰레기 압축이 얼마나 효율적인 건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제품을 좋아한다. 상대업체가 제품의 편리성을 아는 만큼 우리가 영업을 하기에도 편리한 측면이 있다. 선발업체와 비교해서 우리 제품의 장점은 쓰레기를 담을 수 있는 공간이 20~30% 정도 더 있다. 관리 업체들은 알겠지만 그게 조금 쓰레기를 더 넣을 수 있다는 차원 그 이상이다. 외국에서는 한국에서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사용하는 노란색 길쭉한 통을 쓰레기통 안에 넣는 통(내통)으로 쓴다. 선발업체는 내부 구조 때문에 자체적으로 만든 통을 내통으로 사용해야 한다. 우리 쓰레기통은 길쭉한 그 통을 내통으로 쓸 수 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경쟁시장으로 진출하자는 것이다. 올해말에서 내년초 사이에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으로 본사를 옮기는 것이 목표다. 미국에서 미국 회사와 싸워야 한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 제품은 수입품이고 빅밸리 제품은 국산품인데 그 부분을 극복하려면 필요한 조치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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