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핸 강한 엘리뇨 현상이 발생할 전망이다. 그림은 1997년 발생한 엘리뇨 현상 (사진=WMO) |
[에너지경제신문] 올 겨울에는 열대 태평양 지역의 엘니뇨가 최고조로 발달해 1950년대 이래 역대 3위권의 강한 엘니뇨로 기록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엘니뇨의 간접 영향에 따라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고 강수량도 조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겨울 강수량 자체가 많지 않아 가뭄 해갈에는 여전히 부족할 전망이다.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라는 뜻의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6개월 이상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다.
해수면 온도가 2도 이상 상승해 1년 이상 지속되면 슈퍼 엘니뇨라고 부른다.
기상청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엘니뇨 감시구역의 10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를 넘는 강한 강도로 지속됐고 올 겨울에 최고조로 발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세계기상기구(WMO)가 각국 기상청·연구기관의 예측, 전문가 의견 등을 토대로 전망한 것이다. 엘니뇨 전망은 약 3개월 주기로 각국이 동시에 발표한다.
현재의 강도는 올해 남은 기간 비슷하게 유지되거나 조금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평년보다 향후 3개월 평균 2도 이상 높을 전망이다.
이번 엘니뇨는 관측을 시작한 1950년대 이래 역대 3위 안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강도 1위는 1997년 9월∼1998년 1월에, 2위는 1982년 10월∼1983년 2월에 발생했다. 이번 엘니뇨는 2014년 6월 발생해 지속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한 해의 겨울철에 동남아시아와 인도, 호주 북동부에선 가뭄이, 중남미에선 폭우와 홍수가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엘니뇨가 발달한 겨울철에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과거 강한 엘니뇨 때 기온과 강수량은 들쭉날쭉했다.
한반도가 엘니뇨의 직접 영향권 지역이 아니어서 영향이 제한적인데다 그 해의 대기순환 상태 등도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1997∼98년 겨울철(12월∼이듬해 2월)의 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3도 높았고, 강수량은 평년의 160%였다. 반면 1982년∼83년 겨울철의 평균 기온은 평년 대비 0.8도 낮았고, 강수량도 평년의 90%에 그쳤다.
기상청 관계자는 겨울 전망에 대해 "평년보다 날씨는 따뜻하고 강수량은 다소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뭄 해소에는 여전히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