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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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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 수익률 절반 '뚝' 지난달 강수량 평년 3배 수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12.03 16:34

소규모 업자일수록 수익 타격 클것


[에너지경제신문 서양덕 기자] 지난달 태양광발전 가동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강수량이 평년의 3배 수준으로 궂은 날씨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해 사업자들의 태양광발전 전기 판매 수익률은 반토막이 났다.

3일 건국대에 따르면 지난달 태양광발전 가동률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영섭 건국대학교 전기주임은 "지난해 11월 대비 올해 같은 기간동안 비가 약 15일간 내리고 날씨가 궂은 영향으로 발전량이 많이 줄었다"며 "일반적으로 태양광발전은 1월에서 3월, 9월에서 11월에 발전량이 가장 높다"고 했다.

신영섭 주임은 "자가발전용 100kW 설비의 경우 지난해 11월에는 9432kW, 올해 11월에는 5500kW가 나왔다"며 "또 다른 100kW 발전설비 역시 비슷한 상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 가량 발전량이 줄었다"고 했다.

신 주임은 또 "RPS 판매용 200kW급 설비의 경우 지난해 11월에는 약 680만원의 수익금이 났는데 지난달은 370만원 정도로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 2014년/2015년 11월 태양광 발전설비 발전현황
(단위 : MWh, %)
구분 2014년 2015년
설비용량  1016.71   1295.28 
거래량  8만2923.85   6만2610.63 
이용률 11.3% 6.7%
자료제공=전력거래소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송전단 기준 지난달 태양광발전 거래 총량은 6만2610.63MW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태양광 REC 거래량은 태양광발전 출력량에 비례한다"며 "기상 여건 때문에 태양광발전 가동률이 낮아질 경우 태양광발전 공급인증서(REC) 거래량에도 영향이 있다"고 했다.

기상청이 1일 발표한 ‘11월 기상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의 약 3배에 이르렀다.

기상청은 "올 11월 전국 평균 강수량은 127.8㎜로 평년(46.7㎜)의 2.7배가 넘는다"며 "평균 강수일수(14.9일)는 평년(7.1일)보다 7.8일 많았다" 고 밝혔다.

타 지역도 태양광발전 가동률이 줄어든 것은 마찬가지다.

대구 지역 태양광발전소 사업자는 "지난달 흐린 날씨가 계속되면서 발전량이 지난해 11월에 비해 최소 20% 이상은 줄었다"고 말했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 경북 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128.8㎜로 평년에 비해 3배 이상 많이 내렸다.

태양광발전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대체에너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기후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 취약하다.

남아공, 중국 등 국가가 태양광발전에 적합한 것도 이처럼 발전소를 지을 토지가 넓고 일조량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지난달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태양광발전 사업자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태양광발전 사업은 초기 투자 비용은 100kW 기준으로 발전소 설치 비용만 2억원 이상일 정도로 비싸고, 수익은 소액을 장기간에 걸쳐 회수하는 방식이다.

한 소규모 태양광발전 사업자는 "날씨가 궂은 날이 계속돼 제대로 발전을 하지 못하면 기업의 경우 원리금 상환과 같은 경영에 압박이 있을 것"이라며 "발전량이 높아야 할 시기에 날씨가 궂으면 우리 같은 소규모 업자 일수록 힘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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