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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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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VS 美 ‘환율전쟁 ’…위안화 약세 발판 마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12.14 10:33

'中, 환율관리 방식 바꿀 것'


세계3대 통화된 중국 위안화

▲(사진=민원기 기자)

중국이 이번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환율 관리 방식을 바꿀 뜻을 시사하면서 환율전쟁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환율전쟁은 세계 각국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자국 통화 가치를 경쟁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을 말한다. 복수의 통화에 연동된 바스켓 방식으로 환율 관리 방침을 변경할 경우,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약세를 더 쉽게 유도할 수 있게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11일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미국 달러 대신 주요 무역 파트너 국가들의 화폐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과 연동시키는 방식으로 환율을 관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T는 이와 관련, 중국이 위안화의 추가 절하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위안화가 실제 무역가중치를 반영한 통화바스켓에 비해 절상돼 있는 것을 보여줄 경우, 미국 당국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절하를 유도하는 중국을 비난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SLJ 매크로 파트너스의 스티븐 젠은 "바스켓 페그제 혹은 바스켓 연동제는 (중국의) 경쟁적인 통화가치 절하에 대해 면죄부를 주게 될 것"이라며 말했다.

지난 8월 중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 조치 이후,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위안화의 약세 폭과 속도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실제 지난주 역외에서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1.3% 하락했다. 이는 중국 인민은행이 역내 위안화 가치에 기준이 되는 기준 환율을 4년래 최고치로 고시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강달러에 따른 자본유출이 가속화되면 위안화 추가 절하 압박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LJ의 젠은 만약 중국의 이런 조치가 지난 8월 위안화 가치를 3일간 3.3% 떨어뜨린 때와 비슷한 시장 반응을 촉발시킬 경우 "연준이 1년 전에 했었어야 하는 것을 다시 한번 연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10년 전에도 비슷한 조치를 언급하고 이후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만큼 이번에도 말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5년 중국은 위안화의 대달러화에 대한 점진적 절상을 허용하면서 위안화는 통화 바스켓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2010년에도 비슷한 발언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다만 중국이 바스켓 방식의 환율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어찌됐든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지적한다.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대표를 역임했던 코넬대 에스와르 프라사드 경제학 교수는 위안화를 달러보다 통화 바스켓에 연동해 관리할 경우 변동환율제도로 이행하기가 더 순조로워질 것이라고 논평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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