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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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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신기후체제…풍력이 원전 앞섰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5.12.30 10:52

발전량은 ⅓, 2030년엔 발전량도 앞설 듯


서부발전 16㎿급 화순풍력·ESS 준공

▲세계의 풍력발전 설비능력이 올해 처음으로 원자력 발전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시장 확대와 기술혁신으로 발전 코스트가 크게 낮아진 것이 설비능력 확대의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사진=한국서부발전)

파리기후협정 타결로 세계 각국이 화석연료 이후 에너지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의 풍력발전 설비능력이 올해 처음으로 원자력 발전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확대와 기술혁신으로 발전 코스트가 크게 낮아진 것이 설비능력 확대의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바람이 불때만 가동되는 풍력발전은 가동률이 30% 정도여서 80% 가까운 원전 가동률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WWEA는 풍력발전 설비능력이 2030년에는 20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30일 세계풍력에너지협회(WWEA) 자료를 인용, 올해 6월말 현재 전세계 풍력발전 설비능력은 3억9293만㎾라고 전했다.

이에 비해 세계원자력협회가 집계한 원자력 발전 설비용량은 12월1일 기준, 3억8225만㎾로 풍력발전이 1068만㎾ 더 많다.

27일 발행된 풍력발전 전문지 ‘윈드 파워 먼슬리’에 따르면 올해말 기준 풍력발전 설비능력은 4억1496만㎾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풍력발전은 지구온난화를 막는 효과적인 대책으로 꼽힌다. 여기에 시장확대와 기술혁신으로 발전 비용이 낮아져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도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설비능력 확대의 주요 요인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작년 풍력발전 비용은 ㎾당 6-9센트로 화력발전의 4.5-14센트와 별 차이가 없다.

11월 말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COP 21) 회의 첫날 섬나라를 비롯한 43개 발전도상국으로 구성된 ‘기후취약성 포럼’은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발전을 이루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기상재해에 취약한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이용에 더 적극적이다. 환경보호만을 의식해서가 아니다. 포럼 회원국인 중미 코스타리카의 곤살레스 외무장관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경제성장을 저해한다는 건 신화"라면서 "온실가스 저감이 오히려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 의장국인 필리핀은 이미 전기의 30%를 지열과 수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100%’를 목표로 풍력발전 설비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루손섬 북쪽 끝에 가까운 연안에 작년 가을 필리핀 최대의 바고스풍력발전소(50기, 15만㎾)가 들어섰다. 현지 지열발전업체가 4억5000만달러를 들여 건설한 것으로 건설비의 70%를 국내외 은행에서 빌렸다. 이 회사 사장은 "재생에너지는 융자를 받기가 쉽다"면서 "풍력발전소 9개를 더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국제기구인 ‘REN 21’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의 재생에너지 투자액은 2702억달러였으며 이중 49%를 발전도상국이 차지했다. 투자증가율은 선진국이 전년대비 3%에 그친 반면 발전도상국은 36%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투자액은 발전도상국이 선진국을 앞지를 것이 확실시된다.

WWEA가 파악한 작년말 기준 국가별 풍력발전 설비능력은 중국이 1억1476㎾로 가장 많고 미국이 6575만㎾로 2위, 독일이 4천47만㎾로 3위, 스페인이 2299만㎾로 4위, 인도가 2247만㎾로 5위를 차지했다.



[에너지경제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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