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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풍력발전 설비능력이 올해 처음으로 원자력 발전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시장 확대와 기술혁신으로 발전 코스트가 크게 낮아진 것이 설비능력 확대의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사진=한국서부발전) |
시장 확대와 기술혁신으로 발전 코스트가 크게 낮아진 것이 설비능력 확대의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바람이 불때만 가동되는 풍력발전은 가동률이 30% 정도여서 80% 가까운 원전 가동률의 3분의 1 정도에 불과하지만 WWEA는 풍력발전 설비능력이 2030년에는 20억㎾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30일 세계풍력에너지협회(WWEA) 자료를 인용, 올해 6월말 현재 전세계 풍력발전 설비능력은 3억9293만㎾라고 전했다.
이에 비해 세계원자력협회가 집계한 원자력 발전 설비용량은 12월1일 기준, 3억8225만㎾로 풍력발전이 1068만㎾ 더 많다.
27일 발행된 풍력발전 전문지 ‘윈드 파워 먼슬리’에 따르면 올해말 기준 풍력발전 설비능력은 4억1496만㎾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풍력발전은 지구온난화를 막는 효과적인 대책으로 꼽힌다. 여기에 시장확대와 기술혁신으로 발전 비용이 낮아져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도입이 크게 늘고 있는 것도 설비능력 확대의 주요 요인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작년 풍력발전 비용은 ㎾당 6-9센트로 화력발전의 4.5-14센트와 별 차이가 없다.
11월 말 파리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COP 21) 회의 첫날 섬나라를 비롯한 43개 발전도상국으로 구성된 ‘기후취약성 포럼’은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발전을 이루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기상재해에 취약한 국가들이 재생에너지 이용에 더 적극적이다. 환경보호만을 의식해서가 아니다. 포럼 회원국인 중미 코스타리카의 곤살레스 외무장관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이 경제성장을 저해한다는 건 신화"라면서 "온실가스 저감이 오히려 경제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 의장국인 필리핀은 이미 전기의 30%를 지열과 수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100%’를 목표로 풍력발전 설비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루손섬 북쪽 끝에 가까운 연안에 작년 가을 필리핀 최대의 바고스풍력발전소(50기, 15만㎾)가 들어섰다. 현지 지열발전업체가 4억5000만달러를 들여 건설한 것으로 건설비의 70%를 국내외 은행에서 빌렸다. 이 회사 사장은 "재생에너지는 융자를 받기가 쉽다"면서 "풍력발전소 9개를 더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국제기구인 ‘REN 21’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의 재생에너지 투자액은 2702억달러였으며 이중 49%를 발전도상국이 차지했다. 투자증가율은 선진국이 전년대비 3%에 그친 반면 발전도상국은 36%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투자액은 발전도상국이 선진국을 앞지를 것이 확실시된다.
WWEA가 파악한 작년말 기준 국가별 풍력발전 설비능력은 중국이 1억1476㎾로 가장 많고 미국이 6575만㎾로 2위, 독일이 4천47만㎾로 3위, 스페인이 2299만㎾로 4위, 인도가 2247만㎾로 5위를 차지했다.
[에너지경제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