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底유가·美금리…내년에도 글로벌경제 ‘휘청’
중국 경제 부진과 저유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올해 세계경제가 휘청이며 신흥국들이 불안에 떨었던 가운데, 세가지 요소가 내년에도 세계경제를 압박할 불안 요소로 꼽혔다.
중국 경제 경착륙과 유가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도 경제에 충격을 줄 화약고라고 월스트리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지난 10여년간 고속성장을 해오던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세계경제의 큰 걸림돌이다.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9.6%를 기록했던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6.8%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내년 성장률을 최소 6.8%로 전망했지만, 당국은 6.5% 아래를 비공식 목표로 잡고 있다.
급격히 늘어난 부채도 중국경제의 뇌관이다. 2008년 중국 정부 및 기업·가계부채는 GDP 대비 148%였지만 올해는 244%로 치솟았다.
여기에 올 8월 증시 버블 붕괴를 막기 위한 당국의 서투른 노력과 엉망인 위안화 환율 정책이 중국 정부의 거시경제 관리 능력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켰다고 WSJ는 설명했다.
중국은 수출입 모두 세계교역의 10%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다. 세계 각국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국 경제가 자급률을 높이고, 내수 중심으로 성장구조를 전환할 경우 세계 교역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길 수 있다.
또 신규 투자가 줄어들면서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떨어질 경우 자원수출 신흥국의 성장세도 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부실자산이 늘어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경우 중국과 연관성이 높은 아시아권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 및 실물경기 위축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끝없이 추락하는 국제유가도 불안 요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2014년 원유 감산에 나서지 않겠다며 미국 셰일오일 업계와의 ‘치킨게임’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유가는 올해 36.75%까지 떨어졌다.
유가는 이제 바닥을 찍었지만 저유가의 여파는 끝나지 않았다.
올해 셰일오일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채권 상환을 못 하자 미국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 시장에서 펀드런 현상이 일어났다.
내년에는 이 같은 기업에 돈을 대출해줬던 은행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올해 전세계 에너지기업의 파산보호 신청 건수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계기업에 직면한 기업들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가가 반등하지 않으면 파산 기업은 갈수록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데 이어 내년에도 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도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특히 금리인상 속도와 목표에 대한 연준과 시장의 미묘한 온도차가 문제다.
시장에서는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1%를 밑도는 수준까지만 인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 관계자들은 1.25∼1.5% 수준을 목표로 보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또 이번 금리 인상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는 기업이 신흥국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저금리 기조에 맞춰 차입 규모를 늘려왔지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무상환 부담이 커졌다. 특히, 신흥국은 부채 누적이 심해 기업 디폴트 비율이 미국 기업의 디폴트 비율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 온라인뉴스팀]
▲중국 경제 부진과 저유가,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올해 세계경제가 휘청이며 신흥국들이 불안에 떨었던 가운데, 세가지 요소가 내년에도 세계경제를 압박할 불안 요소로 꼽혔다.(사진=AP/연합뉴스) |
중국 경제 경착륙과 유가 하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도 경제에 충격을 줄 화약고라고 월스트리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선 지난 10여년간 고속성장을 해오던 중국 경제의 경착륙이 세계경제의 큰 걸림돌이다.
2008년까지만 하더라도 9.6%를 기록했던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6.8%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내년 성장률을 최소 6.8%로 전망했지만, 당국은 6.5% 아래를 비공식 목표로 잡고 있다.
급격히 늘어난 부채도 중국경제의 뇌관이다. 2008년 중국 정부 및 기업·가계부채는 GDP 대비 148%였지만 올해는 244%로 치솟았다.
여기에 올 8월 증시 버블 붕괴를 막기 위한 당국의 서투른 노력과 엉망인 위안화 환율 정책이 중국 정부의 거시경제 관리 능력에 대한 믿음을 약화시켰다고 WSJ는 설명했다.
중국은 수출입 모두 세계교역의 10%가량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다. 세계 각국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중국 경제가 자급률을 높이고, 내수 중심으로 성장구조를 전환할 경우 세계 교역에 적지 않은 충격을 안길 수 있다.
또 신규 투자가 줄어들면서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떨어질 경우 자원수출 신흥국의 성장세도 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부실자산이 늘어 금융시장에 충격이 올 경우 중국과 연관성이 높은 아시아권 신흥국을 중심으로 금융 및 실물경기 위축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끝없이 추락하는 국제유가도 불안 요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2014년 원유 감산에 나서지 않겠다며 미국 셰일오일 업계와의 ‘치킨게임’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유가는 올해 36.75%까지 떨어졌다.
유가는 이제 바닥을 찍었지만 저유가의 여파는 끝나지 않았다.
올해 셰일오일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채권 상환을 못 하자 미국 투기등급 회사채(정크본드) 시장에서 펀드런 현상이 일어났다.
내년에는 이 같은 기업에 돈을 대출해줬던 은행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WSJ은 전망했다.
올해 전세계 에너지기업의 파산보호 신청 건수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계기업에 직면한 기업들이 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가가 반등하지 않으면 파산 기업은 갈수록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린 데 이어 내년에도 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점도 시장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특히 금리인상 속도와 목표에 대한 연준과 시장의 미묘한 온도차가 문제다.
시장에서는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1%를 밑도는 수준까지만 인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 관계자들은 1.25∼1.5% 수준을 목표로 보고 있다고 WSJ은 설명했다.
또 이번 금리 인상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하는 기업이 신흥국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저금리 기조에 맞춰 차입 규모를 늘려왔지만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무상환 부담이 커졌다. 특히, 신흥국은 부채 누적이 심해 기업 디폴트 비율이 미국 기업의 디폴트 비율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