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변동성 키우는 주요 요인은 ‘G2’
‘强달러’ 전망 우세…해외 IB 1300원 예상
[에너지경제신문 김란영 기자] 지난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던 원화는 올해에도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과 연구기관마다 올해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다르지만 대체로 ‘강달러’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도 원화 ‘롤러코스터’ 예상
원화는 올해에도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의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요 2개국인 미국과 중국일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12월 금리인상 신호탄을 울린 후 올해도 경기 회복세를 지속하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기대감이 확대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2015년 수출입 평가 및 2016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원·달러 환율에 대해 "미 금리인상, 신흥국 위기 등 세계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자본유출 확대로 소폭 상승(원화 절하)이 예상되는 가운데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경우 위안화 위상이 올라가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되며 미국 달러화의 패권에 도전하게 됐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중국 위안화의 SDR 편입을 계기로 원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는 "위안화 영향력 확대로 원화 환율의 양방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과도하게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도록 유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사·연구기관 모두 올해 ‘强달러’ 전망
달러 대비 원화 비율은 지난해보다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그 수준은 금융사와 연구기관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대체로 달러화 강세를 점치고 있다.
국내 금융사와 전문가들은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지만 1200원을 크게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사 중에는 삼성증권과 KDB대우증권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1200원선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이 1180원을, 하나금융투자는 연평균 1163원을 올해 원·달러 환율로 예상했다.
연구기관 가운데에서는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 10월 내놓은 올해 경제전망에서 원·달러 환율이 1201원 수준일 것이라고 분석했고 LG경제연구원은 평균 1175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과 신흥국 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로 환율이 높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돼 상승 압력을 일정부분 상쇄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해외 투자은행들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 달러 강세에 힘입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모간스탠리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13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보면서 최고 수준의 전망치를 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유럽중앙은행의 추가 양적완화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달러 대비 아시아 통화와 유로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씨티은행과 바클레이스, 노무라 등도 올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