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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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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저유가 약세에 글로벌 증시 부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1.16 09:03

[에너지경제신문 최용선 기자]글로벌 저성장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 등이 맞물리면서 불과 10거래일 만에 주요 지수가 7∼11%의 하락폭을 기록하며 글로벌 주식시장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4% 떨어져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2.2%, 2.7% 하락했다.

2016년 새해 시작 이후 첫 10거래일 동안 다우존스지수의 하락폭은 8.3%로 확대됐다. S&P 500지수도 8.0%나 떨어졌고, 나스닥 지수는 10.4%의 낙폭을 기록했다. 신년 증시 개장 이후 첫 10거래일 하락폭으로는 역사상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유럽 증시도 뉴욕 증시와 마찬가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0거래일 동안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7.0%,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는 9.2% 각각 떨어졌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 30지수는 무려 11.1% 추락했다.

증시의 부진은 글로벌 경기 부진 전망이 이어지는 데다 국제 유가가 급락하는 게 주된 이유로 꼽힌다.

특히 국제 유가는 이날 배럴당 가격이 3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7% 하락해 배럴당 29.42달러에 마감가격이 형성됐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3월 인도분도 6.3% 하락한 배럴당 28.94달러에 마감했다. 배럴당 가격이 3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WTI는 2003년 11월 이후, 브렌트유는 2004년 2월 이후 각각 처음이다.
   
원유 가격의 하락에는 이란산 원유가 조만간 수출시장에 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핵무기 개발 의혹 때문에 그동안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았던 이란은 빠르면 16일에 경제 제재가 해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는 당장 하루에 50만 배럴의 원유가 추가로 공급된다는 것을 의미해 가뜩이나 공급과잉인 원유시장을 더 짓누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의 수출 물량은 경제 제재 해제 6개월 이후에는 하루 100만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증시와 유가의 약세는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게 했다.

미국 재무부 채권 10년 물의 수익률은 전날보다 0.062%포인트 낮은 2.0365%를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인 안전 자산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채권 가격은 오르고 수익률은 떨어진 것으로 한 때 2%를 밑돌기도 했다.

이 국채의 수익률을 작년 말과 비교하면 0.237%포인트나 낮은 것이다.

미국 재무부 채권 2년 물의 수익률도 전날보다 0.045%포인트 낮은 0.85%를 보이고 있다.

금값 역시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7.10달러(1.60%) 오른 온스당 1,090.70달러로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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