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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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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드론, ICT로 격차 벌리는데…다양한 사업모델 ‘시급’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1.31 14:42

▲우리나라가 제조업과 토건에 연연하는 가운데 중국은 농업용 드론에 ICT 기술을 접목해 우리를 추월해 버렸다. 사진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고고도용 태양광+연료전지 구동 드론 (사진=안희민)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선진국과 우리나라 간 드론(무인기) 기술과 시장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7위의 드론 기술 경쟁력을 가졌다. 고정익 무인기는 13위이며 회전익은 11위이다. 우리나라가 틸트로드를 세계 두 번째로 개발했다지만 전반적인 기술력은 이 정도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드론은 군사용으로 개발돼 경쟁이 치열하다. 군사용 드론은 미국이 1위, 이스라엘이 2위이며 민수용 드론은 중국이 1위다.

따라서 업계 관계자는 국방기술품질원의 순위 집계는 보여주기 위한 것이며 사실상 우리나라가 따라잡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현실은 이미 지나달 30일 폐막된 드론쇼 코리아 2016에서 여과 없이 드러났다.

중국이 ICT기술을 접목한 농업용, 산업용 드론을 대거 선보였다.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운용 소프트웨어는 물론 운용 방식에서 우리 업계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일례로 DJI의 농업용 드론은 조정수가 따로 운전할 필요 없이 드론이 알아서 농약을 살포한다. 레이다, 자이로스코프 등 각종 센서로 농약을 지형에 따라 균일하게 살포할 수 있으며 살포된 지역을 기억해 중복 살포하지 않는다.

어느 관람객은 "우리나라가 제조업에 골몰하는 동안 중국과 일본은 1차 산업인 농업에 ICT 등 첨단기술을 접목시켜 혁신을 이뤄냈다"며 "농업용 드론의 기술 격차는 그 결과물"이라고 냉소했다.

이러한 진단은 국내 업계 관계자들에게서도 흘러나왔다. 선진국과 기술격차를 줄이기보다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과 응용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재근 유콘시스템 대표는 "기술격차를 줄이기보다 드론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시장에 보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선구자(first mover)가 될 생각은 하지 않고 추격자(follower)에 만족하는 우리의 행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건희 에어로뷰 대표이사는 "국토부가 드론 업체에게 사업모델을 공모했는데 90%가 택배 배달이었다"며 "이러한 상상력의 빈곤에선 국내 산업이 성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드론 자체보다 통합 시스템에 방점을 가진 기업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한화테크윈이다.

한화테크윈은 올해 1월 신규사업부를 출범시키며 드론을 주안점을 주기보다는 드론에 탑재된 감시 장비, 고정형 감시 경계 시스템, 드론 등과 연계된 통합 감시장비 솔루션에 방점을 뒀다.

강영수 한화테크윈 차장은 "대구 스마트시티와 업무협약을 맺어 달성군 드론관제센터에 솔루션을 제공한다"며 "대구시가 추진하는 스마트시티에 제안을 하는 등 시스템 장비 납품에 주안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이 보는 드론 시장의 미래는 밝다.

대한항공의 경우 1976년에 항공우주사업본부를 발족했는데 작년 매출이 1조원에 달했다. 4~5년 후 드론 시장이 급성장하면 매출이 3조원대로 껑충 뛸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5년 현재 군용 드론의 시장규모는 53억달러이며 민수용은 6000만달러 수준이다. 2020년경엔 군용 119억1000만달러로 9%, 민수용 9억1000만달러로 46%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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