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은 31일 보고서를 통해 "OPEC 산유국들이 대규모 추가 하락을 막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을지 모른다"라며 산유국들이 감축을 하더라도 실제 이행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국제 유가는 배럴당 34.82달러까지 올라 최근 저점 26.19달러에서 33% 폭등했다.
이는 OPEC 산유국들이 감산을 위해 비상회의를 열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러시아 에너지 장관이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들이 산유량 5% 감산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OPEC 산유국들이 이를 부인하면서 유가는 5거래일만에 다시 반락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달러(5.9%) 하락한 배럴당 3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은 "감산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은 매우 낮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자멸하는 길이기 때문"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26달러 밑으로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이 국제유가 비관론에 가세한 배경에는 OPEC의 미지근한 감산 의지에 있다. 골드만은 "지난달 말 배럴당 34달러 선까지 급등했던 유가 움직임은 석유 카르텔의 속임수(Fake)에 불과했다"고 비난했다.
골드만은 현재 감산을 통해 전세계 곳곳에서 급증한 원유재고를 모두 소진하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유가가 올해 연말에는 배럴당 8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코너스토어 애널리틱스의 마이클 로스만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CNBC에 출연해 "생산 감축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OPEC과 러시아가) 생산을 줄이는 데 합의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은 부질없는 기대"라고 말했다. 다만, 유가가 "현 수준에서 상당기간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며, "겨울이 지나가면 유가가 오르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재고가 줄고, 투자심리가 전환되면서 유가가 연말까지 배럴당 85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