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머스크가 미국 네바다주에서 워렌 버핏에게 밀렸다. 사진은 앨런 머스크 (사진=위키디피아) |
현지시간 2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솔라시티는 네바다에서 태양광 대여상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550명의 근로자를 해고했다. 기존 가입고객의 태양광 대여료도 10% 가량 인상했다. 이는 동종 업계에서 선례로 남아 네바다의 또다른 태양광 대여사업자인 선런도 같은 조치를 취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네바다에서 솔라시티가 철수하는 이유는 워렌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소유한 네바다 전력회사 NV에너지가 로비를 했기 때문이다.
NV에너지는 재생에너지를 의무적으로 구매하는 양을 3%로 제안하고 태양광 대여사업에 참여하는 일반 가정의 지붕형 태양광발전 시설이 경제성을 잃도록 네바다 주정부에 로비를 했다는 것이다.
재생에너지 구매의무량이 제한되면 그만큼 NV에너지는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할 자금을 절약할 수 있으며 일반 가정이 지붕형 태양광보다 전력회사에 전력을 구입하는 비중이 높아진다.
이 매체는 워렌 버핏이 태양광이 미래의 주요 에너지원이라며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사들이고 있지만 경제성 논리로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NV에너지는 일반 가정의 지붕형 태양광발전 시설 외에도 라스베이거스 외각에 위치한 대규모 태양광발전소인 퍼스트솔라에서 전력을 메가와트시당 38.70달러로 구매하고 있다.
이 매체는 NV에너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 가격이 가장 최저가격이라고 적고 실제로 태양광에 대해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현실을 지적했다.
▲워렌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가 지분을 소유한 NV에너지는 미국 네바다 주정부에 지붕형 태양광의 경제성을 낮추고 태양광 생산 전력 구입 상한선에 관한 내용의 로비를 벌였다. 사진은 워렌 버핏 (사진=위키디피아) |
태양광발전도 규모의 경제를 적용받기 때문에 규모가 클수록 수익도 크다. 대규모 상업용 태양광 발전사업자가 얻는 이익률이 소규모 지붕형 태양광 발전시설이 얻는 것과 같을 순 없다.
결과적으로 솔라시티는 네바다에서 태양광 대여료를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대여료는 현재 12.75달러(1만5534원) 수준에서 2020년 38.51달러(4만6951원)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이 사건을 태양광발전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자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지며 벌어진 불가피한 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미국에선 로비가 합법적이기 때문에 NV에너지의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로비를 벌인 것은 적법하며 상도의에도 어긋나지 않는다.
하지만 전력회사의 태양광 전력 구매가격이 낮아지자 가장 곤궁한 처지에 빠진 이는 자기 돈으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 일반 가정이다.
이들은 태양광 모듈이 비쌀 때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입해 설치했다. 당연히 명분은 ‘기후변화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이다. 태양광 모듈은 1970년대 중반 와트당 96달러(11만6900원) 수준이었고 2016년 현재 68센트(828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비싸게 태양광 모듈을 구입한 이는 꾸준히 수입이 뒷받침돼 초기 투자비용을 털어내야 한다.
4만8000달러(5646만원)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입한 어느 네바다 주민이 NV에너지에 전력을 판매한 대가로 받는 돈은 연간 1355달러(165만원)에 불과하다. 이대로라면 초기 투자비용을 회복하는데 드는 시간이 무려 30년이 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