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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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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새로운 돌파구 M&A...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2.24 17:39

▲삼성전자 서초사옥.


[에너지경제신문 김동규 기자] 삼성전자는 2012년 국내 기업 최초로 매출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2013년 정점을 찍은 후 매출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사상 최대의 매출을 이끌던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반도체 사업 역시 예전 같은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난국을 돌파하고 신성장 사업을 위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7년부터 작년 3월까지 22개의 기업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과연 M&A(인수합병)가 삼성전자 비상구를 확보해 줄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최근 실시한 인수합병 중 주목을 끄는 것은 루프페이와 스마트싱스다. 

루프페이는 삼성페이의 핵심기술인 MST(마그네틱보안전송)을 가능케해 ‘범용성’을 높인 일등 공신이다. 스마트싱스는 IoT(사물인터넷)분야의 디바이스 및 솔루션 회사이자 시스템의 이름이기도 하다. 

업계는 루프페이와 스마트싱스가 현재 보급된 삼성의 스마트폰과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어 삼성이 두 회사를 인수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현종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을 한 후에 시너지 창출 혹은 재도약을 위해 인수합병을 하는 것은 전략적인 판단이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도 인수합병을 많이 하고 있는 것처럼 IT분야의 기업들은 인수합병에 적극적이다"고 분석했다.

윤덕균 한양대 교수(산업공학과)는 "삼성이 하드웨어에서 절대적인 강점을 보여줬는데 이제는 하드웨어만 갖고 승부하는 시대는 지났다. 삼성이 다소 부족한 소프트웨어 분야를 인수합병을 통해서 보충하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VR이나 자동차전장부품 사업 쪽에서도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로운 시장에서 통할 만한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데 걸릴 시간을 인수합병으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김현종 연구위원은 "기술이 부족한 부분을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메울 것 같은데 이는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구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과)는 "삼성전자가 전장부품 사업 쪽에서 팀 구성이 완료됐지만 아직 원천기술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원천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인수합병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장부품 쪽에서 아직 인수합병이 정해진 것은 없지만 스마트폰 생태계 조성 혹은 신성장 사업이나 주력 사업에서 지속적인 투자 및 인수합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합병이 독이 되지 않으려면 대상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기업문화의 융합’이 꼽혔다. 김현종 연구위원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도 인수한 기업이 다 성과를 낸다는 보장은 없었기에 철저하게 분석한 후 전략적으로 인수합병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덕균 한양대 교수는 "과거 큰 기업에서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했던 기업문화의 충돌은 인수합병의 시너지를 크게 반감시키기에 기업문화의 융합도 중요한 요소"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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