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솔라에너지가 운영하고 있는 추풍령저수지 태양광발전소가 저유가 여파로 임차료도 밀리는 등 손실이 쌓여 폐업위기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 |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로는 세계 최대로 알려진 충북 영동군 추풍령저수지에 세운 수상 태양광발전소가 1년여 만에 폐업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수익은 고사하고 오히려 손실이 쌓이면서 사업을 지속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영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13일 한국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에 따르면 추풍령저수지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는 그린솔라에너지가 발전 수익의 10%씩 내기로 했던 저수지 수면 임차료를 올해 들어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개월 동안 밀린 임차료만 12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솔라에너지는 2014년 12월 50억 원을 투입해 이 저수지에 2㎿급 수상 태양광발전소를 세웠다. 약 2㏊의 수면에 6670장의 모듈을 이어 붙여 만든 발전설비를 갖추고 있다. 당시 그린솔라에너지 측은 이 발전소가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는 ‘세계 최대’라고 홍보했다.
의욕적으로 출발한 이 저수지 수상 태양광발전소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익성에 발목을 잡혔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 신재생에너지의 수익률도 하락하는 데 수상태양광 발전 역시 지난해부터 장기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유가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린솔라에너지 측은 "한해 8억∼8억5000만 원의 수익을 예상했는데 지난해 오히려 1억 원 이상 수익 결손이 생겼다"며 "이런 상태로는 금융기관 대출금 이자상환도 버거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업체 측은 최근 3억여 원에 이르는 국세까지 체납, 세무당국에 의해 발전설비 등이 압류된 상태다. 이 업체는 수면에 모듈을 띄울 때 쓰는 부력체도 생산하지만 이 역시 재고가 누적되면서 경영난이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저수지 인근 주민들은 업체 측이 수상 태양광발전소 건설 당시 협약을 이행치 않는다며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진정서를 내며 반발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린솔라에너지는 발전소를 건립하면서 인근 마을에 한해 1000만원의 발전기금을 내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석주 추풍령면 이장협회 회장은 "업체에서 해마다 1000만원씩 내고, 농어촌공사는 1.3㎞의 저수지 주변 순환도로를 뚫어 관광지 개발을 약속했는데 이행된 게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그린솔라에너지가 밀린 임차료를 서둘러 납부하지 않으면 계약 해지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농어촌공사 옥천영동지사의 관계자는 "사정은 딱하지만, 임대료 체납을 장기간 방치할 수 없어 조만간 계약해지 안내문을 보내는 등 행정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린솔라에너지는 최근 추풍령 저수지 발전시설 매각 등 자구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경제신문 서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