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7일(토)



“2007년 흑자 경영 실현 목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04.10.22 13:02

석탄공사 국감 격려성 발언 이어져

“경영정상화 계획을 예정대로 달성하지 못할 경우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경영정상화 방안은 매년 감사 때마다 이전 사장들의 단골메뉴임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김기현 의원의 질의에 김지엽 대한석탄공사 사장은 1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답했다.

“오는 2007년 금융비용을 제외하고 흑자 구조를 달성하겠다”는 김 사장의 중장기 경영목표에 대해 산자위 의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에너지 난이 계속되면 석탄 산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으니 희망을 잃지 말고 비전을 만들어가라”고 격려했다.

지난 19일 산업자원위원회의 대한석탄공사 국정감사 현장은 의원들과 사장을 비롯한 석탄공사 직원들의 자리가 역전된 것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평소 질책과 지적, 문제점 추궁으로 국정감사에 임했던 일부 의원조차 목소리를 낮추며 위로와 격려에 바빴다.

석탄공사 국감에 나선 산자위 의원들은 해외 유연탄 개발과 북한과의 자원협력, 차입금 해결문제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핵심은 경영 정상화 방안 마련에 집중됐다.

“연탄은 가난한 사람들의 연료, 절약하는 사람들의 연료”라고 말문을 연 김교흥 의원은 “연탄에 대한 수요는 더 이상 줄어들지 않고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유가변동에 따라 그 수요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나름대로의 전망을 제시하며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서민들이 믿고 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산소호흡기에 의존한 상태이긴 하나 대한광업진흥공사,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 등과 협력, 회생의 길을 찾는 획기적 방안을 모색해 보라”는 이병석 의원의 제안에 김 사장은 “통폐합은 검토해 볼 수 있는 하나의 과제”라며 “다른 기관의 견해도 있기 때문에 정부에 공식 건의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공사의 경영 상태로 봤을 때 정부의 지원이나 다른 기관과의 통폐합 방법 외에는 자체 경영정상화는 영원히 불가능한 과제 아닌가”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술연구소의 기능 미흡을 지적한 서갑원 의원의 질의에 김 사장은 “에너지관리공단과 합동으로 신수요 창출을 위한 연구용역을 수행 중”이라고 답했다.

이광재 의원은 “저장량이 남한의 40배에 이르는 북한의 에너지구조상 석탄의존도가 70% 이상이며 북한의 경제구조상 상당기간 석탄의존도가 높을 것인 만큼 석탄공사의 기술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또 “갱도 심부화로 인한 생산원가 상승이 석탄공사 경영악화의 주원인인 만큼 탄질 및 채광여건이 우수한 함태탄광 등 기존 폐광을 연결 개발해 생산원가 절감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에 석탄산업법 개정 건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최규성 의원은 “차입금이 걸림돌로 작용하긴 하지만 해외 유연탄 개발로 지금의 경영난을 타개하라”며 석탄공사의 관련 경험과 자금 확보 방안을 질의했다.

김 사장은 이에 “개발경험은 없지만 현재 인도네시아와 유연탄 개발과 관련 협의 중에 있다”며 “광진공의 자금 지원과 민간 기업과의 합작 형태로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광진공도 해외 유연탄 개발을 나름대로 추진하고 있는데 양사 간의 협의는 없나”는 최 의원의 질의에 김 사장은 “협의는 없었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또 “현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석탄수요가 늘게돼 매년 5∼60만톤의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한다”며 정부의 석탄합리화사업계획은 실패한 정책이라고 질타했다.

최철국 의원은 “에특회계자금 집행 중 석탄분야의 지원이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다”며 “강원랜드 등의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 보라”고 제안했다.

산자위 의원들은 이날 경영수지 악화에 따른 공사의 자체적인 경영개선 계획을 회의적으로 보면서 업무중복 기관과의 통폐합에 의견을 함께 했다.

오영식 의원은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이나 광업진흥공사 등과 통합하기 위해서는 석탄공사의 부실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경영개선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맹형규 위원장은 “석탄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부존자원으로서, 석탄을 비롯한 광물산업의 지속적인 육성과 존립은 에너지자원 안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지만 시대적 변화에 따라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며 대한석탄공사와 석탄합리화사업단과의 기능적 통합을 제안했다.

맹 위원장은 “석탄합리화사업단의 내년도 제2단계 석탄산업장기계획 유효기간 만료를 기점으로 석탄 관련 산업 공공기관조직개편과 기능재정립이 필요하다”며 “합리화사업단 조직과 기능을 석탄공사와 통폐합하고, 석탄합리화사업단의 주요수입원을 흡수한다면 보다 종합적인 석탄공공기업 경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통합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한병도 이광재, 김태년 의원 등 대다수의 의원들은 석탄은 아직까지 유효한 에너지 자원으로 고유가 기조가 계속된다면 제2의 중흥기를 맞을 수도 있다며 석탄공사 역할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산자위 의원들은 김지엽 사장을 비롯한 석탄공사 직원들의 경영정상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새삼 확인하고 이날 국정감사를 마무리했다.


신성철기자 new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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