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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칼럼] 전기 자동차의 미래를 위해 따져봐야 할 것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5.11 16:48

김송호 삼표산업 연구소 품질경영본부장

미국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모델3’의 사전 예약 주문자 수가 한달 남짓 만에 40만 명이 넘었다는 사실은 전기 자동차의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보급형이라고 하지만, 4000만 원이 넘는(물론 미국의 경우 정부 보조금 약 2000만 원을 고려하면 2000만 원대) 자동차의 사전 주문자가 이처럼 많다는 것은 새로운 제품에 대한 호기심 차원을 넘어 전기 자동차가 미래의 트렌드가 될 것임을 직감케 한다.

전기 자동차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에 비해 복잡한 엔진과 미션 장치 등이 필요 없고, 유해 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며, 연료비도 저렴하다는 장점 때문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앞으로 현실화될 무인 자율 자동차의 경우에도 화석 연료 자동차보다는 전기 자동차가 더 적합할 것이란 점도 전기 자동차의 미래가 밝은 이유다.

하지만 전기 자동차가 일상화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전기 자동차 충전소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1회 충전으로 운행할 수 있는 거리가 짧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보통 화석 연료 자동차의 1회 충전 후 운행 가능 거리가 500킬로미터를 넘는데 반해 이번에 출시된 테슬라의 보급형 모델3의 경우에도 1회 충전 후 운행 가능 거리는 340킬로미터에 불과하다. 시내 운행에는 별 지장이 없지만, 장거리 운행에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

두 번째 문제점으로는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충전에 장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전기 자동차는 완속 충전에 6시간, 급속 충전을 하더라도 25분 정도 걸린다

운행거리가 길지 않은 경우에는 밤에 충전을 하고 낮에 사용하면 되지만, 아직은 불편한 게 사실이다.

세 번째로 배터리 성능이 계속 향상되고 있지만, 아직은 제조사의 보증 배터리의 수명이 5, 10만 킬로미터인데 반해, 한 번 교체 시에 배터리 비용이 1000만 원 정도로 비싸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단점들 외에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전기 자동차가 과연 환경 친화적이냐 하는 점이다. 전기 자동차가 전기라는 청정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배출가스를 내뿜지 않는 것은 맞지만, 충전용 전기를 화석 연료를 이용하여 생산한다면 친환경적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

따라서 전기 자동차가 친환경적이 되기 위해서는 전기 자동차의 충전에 사용되는 전기가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하여 생산되어야만 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테슬라에서는 자신들이 설치하는 무료 전기 자동차 충전소의 전기는 태양광을 이용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전기 자동차 시범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제주도에서 충전용 전기를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생산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전기 자동차가 아직까지는 화석 연료 자동차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전기 자동차가 보급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문제는 전기 자동차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할 가치가 있느냐 하는 근본적인 의문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해봐야 한다는 점이다.

배출가스 저감을 요구하는 선진국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전기 자동차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면 그에 맞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 전기 자동차를 보급하려면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한 전기 생산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즉 전기 자동차는 화석 연료를 대체하여 신재생 에너지를 이용할 때 그 의미가 있는 것이지, 전기 자동차 그 자체가 신재생 에너지의 해결책은 아니기 때문이다따라서 정부는 전기 자동차를 권장하기에 앞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정책을 먼저 수립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정부는 전기 자동차가 일반화 됐을 때에 정부 지원이 없이도 과연 전기 자동차가 경쟁력을 갖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현재는 연료비에 비해 전기 충전비용이 싸서 전기 자동차 운영비가 낮지만, 그 이유가 연료비에 부과된 세금 때문이라면 나중에 전기 충전 비용에 세금을 부과해도 경쟁력이 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

화석 연료 자동차 수의 감소로 세금이 줄어들어, 전기 충전비용에 세금을 부과하면 전기 자동차의 경쟁력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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