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태양광이 새 태양광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경북 상주시 오태저수지 3MW 수상 태양광 발전소. LG CNS는 인근 지평 저수지에도 3MW를 건설해 현재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발전소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사진=LG CNS) |
농어촌공사는 이달초 영암호에 80MW급 수상태양광 사업유치를 공고를 낸 데 이어 일본의 교세라도 시바현 야마쿠라 댐 저수지에 수상태양광을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뉴욕타임즈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2년 후 완공되는 일본 교세라의 수상태양광 사업엔 총 5만905장의 태양광 모듈이 설치된다. 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교세라의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세계 최대규모지만, 2년 후 완공되면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현재 미국 호주 등에도 수상태양광이 대규모로 설치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세라의 수상태양광 프로젝트는 공기와 투입 노동력이 일반 태양광보다 상당히 적을 전망이다.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메가솔라 프로젝트를 진행해오다 최근 지붕형 태양광 시장이 새로운 태양광 모듈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는데 교세라 프로젝트 이후 수상태양광이 또 하나의 시장으로 기대받고 있다.
수상태양광이 각광받는 이유는 수면이 태양광 모듈을 식혀 발전효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대규모 토지가 필요하지 않다는 점이다. 또 일반 발전소처럼 거대하지 않아 시야를 가리지 않는다. 건설기간도 짧고 저수지의 수분증발과 녹조도 방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실제로 비영리단체 미국의 소노라마 클린파워는 소노라마 지역의 6개 저수지에 수상태양광을 설치하며 ‘도로에서 보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잇점’이라고 정했다.
호주의 인프라테크 산업에 따르면 수상태양광은 일반 태양광보다 효율이 높다. 이 회사는 호주 제임스타운에 5개의 저수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발전효율이 일반보다 57% 높게 나왔다고 보고했다.
제임스타운 발전소로 불리는 이 사업은 태양광 모듈 부식 방지 기술과 태양광 추적기 기술이 설치돼 있다. 4MW 가량 발전해 3000~35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의 홀트빌 프로젝트도 이와 유사하다. 특히 수상태양광이 최근 캘리포니아에 불어닥친 가뭄피해에 효과적인 대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오크빌의 와인제조기업 파니앙트는 2008년부터 농장 저수지 994곳에 수상태양광을 설치해왔다. 결과 현재 수요 전력 전부를 이 수상태양광 시설에서 얻고 있다.
전기를 팔아 얻은 수익과 세제 혜택으로 수상태양광 설치에 들어간 420만달러(50억원)를 상쇄했다. 전력피크 땐 477kW를 발전한다.
이에 고무받은 파니앙트는 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새 프로젝트는 1302장의 태양광 모듈이 들어갈 전망이며 2020년 정도면 투자금이 환수될 전망이다. 또 인도 중국 싱가폴 등에서 견학차 방문하는 관람객이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최대의 수상태양광 발전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LG CNS가 지난해 10월 시공한 6MW급 상주 오태·지평저수지의 수상태양광이 주인공이다. 축구장 10배 크기로 24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하는 이 시설엔 수라삭 스리삭 태국 에너지부 차관 일행이 다녀갔다.
올 2월엔 K워터가 충남 보령댐에 설비용량 2MW 규모의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연간 7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2781MW시의 전력을 생산한다.
우리나라는 농어촌공사가 추진중인 80MW급 영암 수상태양광 사업이 완료되면 다시 세계 최대 수상태양광 보유국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전망이다. 여기에 들어가는 프로젝트 파이낸싱만 해도 2000억원 가량이다.
수상태양광이 인기를 끌자 전문용어도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수상태양광을 단순히 플로팅 솔라 어레이(floating solar arrays)라고 명기해 왔지만 아예 플로토폴테익(floatovoltaics)이라는 용어가 새로 만들어졌다. 태양광업계는 태양광을 포토볼테익(photovoltaic)이라는 사실과 비추어볼 때 수상태양광이 태양광과 대등한 위치에 오른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