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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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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파 이사 "신재생 프로젝트, 현지사정 정통한 컨트롤 타워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6.10 09:34

[인터뷰] 18년 태국 등 아세안 프로젝트 강금파 아이윈드 이사

"판매, 제조, 금융, 정책 따로 노는 한국의 현실이 안타깝다."

강금파 아이윈드 이사는 아세안 국가 현지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하위 부서를 총괄할 수 있는 고위관계자가 현지 사정에 정통한 전문가와 사업자를 만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전후 동남아 현지와 한국을 오가는 대기업 프로젝트 사업자였던 그는 2006년 제주상달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자문에 응한 계기로 본격적으로 신재생 프로젝트 사업에 뛰어들었다. 아세안의 경제 리더인 태국에서 18년을 신재생 프로젝트 개발자와 투자자로 활동했으며 국내외 기업의 자문에 응했다.

강 이사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패라고 했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서로 윈윈 해야 하는데 제품만을 팔거나 설계조달건설(EPC)만 진행하고 손털려고 한다. 책임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이사는 "이름만 대면 아는 대형 풍력기업의 자문을 수차례 진행했다. 그럴 때마다 기업 이름을 앞세우거나 권한도 없는 과장급이 현지에서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에 답답함을 느꼈다"면서 "한화큐셀이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김승연 대표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실장이 현지 사정을 알고 그에 맞춰 부서의 역할을 조율해 사업을 했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그는 아세안 국가에 신재생 분야에서 큰 기회가 있었음에도 현지사정에 어둡고 유연성있게 대처하지 못해 성과를 내지 못한 우리 기업을 안타까워했다. 우리의 욕심만 채워선 결실을 맺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태국은 신재생 선도국가로 풍력 1.5GW, 태양광 2GW의 허가가 모두 끝났다. 필리핀은 공사가 시작된 이후 전력구매계약(PPA)을 진행한다. 베트남은 전력매입가격이 7.8센트로 낮고 은행이자가 연 9~10%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태국 남부 나콘시탐마랏주에 팍파낭 윈드파크를 개발했다. 2.5MW급 풍력발전기 4기를 설치했다. 자본금 70억원을 포함 총 250억원의 사업비를 조성해작년 8월 준공했다. 태국 당국과 2013년에 전력구매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강 이사는 "현재 동남아엔 저풍속 터빈이 붐을 이루고 있다. 한국의 현대중공업과, 유니슨, 중국의 골드윈드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아이윈드가 조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아세안 국가에 진출할 한국 기업을 돕기 위해 서울 서초구에 태국 투자 컨설팅펌인 골든힐 게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골든힐 게이트는 신재생에너지전문기업으로 지정돼 있다. 강 이사는 "18년간 태국 등 아세안 국가에서 활동하며 온갖 일들을 겪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가 한국 기업이 동남아에 진출하는 교두보로 활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제주=안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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