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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RPG’ 독주시대 저물다, 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6.14 14:42
모바일게임 ‘RPG’ 독주시대 저물다, 왜? 
[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이 RPG(역할수행게임) 독주시대를 벗어나 군웅할거 시대로 접어들었다. 한때 주요 모바일게임 중 RPG가 70~80%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보드, 스포츠, 전략 등 각종 장르가 유저에게 선택받은 것으로 보인다. 작년 기준으로 보면 RPG 이외의 게임 비중이 50%를 초과했다. 모바일 비즈니스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발표한 ‘2015년 구글 플레이 게임 카테고리 총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RPG 비중은 49.6%에 불과했다.

최근에는 ‘뮤오리진’(웹젠), ‘천명’(이펀컴퍼니), ‘검과마법’(룽투코리아) 등 중국산 MMORPG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14일 현재 20위권 내 장르 중 RPG는 30~40%로 하락했다. 상위 20위권에 포함된 RPG는 ‘세븐나이츠’(넷마블게임즈), ‘히트’(넥슨), ‘로스트킹덤’(네시삼십삼분) 등 7종에 불과하다. 반면 RPG가 아닌 게임엔 ‘모두의마블’(넷마블), ‘프렌즈런’(넥스트플로어) 등 13종에 달하는데 2012년 5월23일 출시된 모두의마블은 3년이 넘도록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1·2위를 다투고 있다.

게임 전문가는 비슷한 패턴의 RPG에 피로도가 높아지면서 유저들이 보드·전략·액션·런닝·MMORPG 등 다른 장르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이재홍 한국게임학회 회장(숭실대 교수)은 "수익을 발생시켜야 했던 게임업계가 RPG를 중심으로 출시한 반면 갈수록 비슷한 패턴에 싫증난 모바일게임 유저는 다른 장르의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RPG 비중이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모바일기기 성능이 개선된 점도 RPG 이외 장르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이 회장은 "모바일게임 탄생 초기 퍼즐이나 캐주얼 중심으로 게임이 출시됐으나 기기 성능이 좋아지면서 RPG로, MMORPG로 이동했다"며 "캐주얼 및 스포츠뿐 아니라 MMORPG도 구현할 수 있을 만큼 모바일기기가 좋아지면서 유저도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플레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권 업계는 대체로 MMORPG, FPS(1인칭 슈팅) 등 장르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작년엔 액션 RPG가 대세였다면 올해는 MMORPG, FPS 등 각종 장르의 게임이 출시될 것"이라며 "특히 MMORPG 출시가 많아지고 기존 전투 중심 방식에서 유저가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구현되며 FPS와 웹보드 게임 등 각종 장르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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