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톤당 5000달러에 불과하던 리튬가격은 1만5000달러 이상으로 3배 이상 올랐다. (표=한국광물자원공사) |
글로벌 실물경제가 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원자재 시장이 최악의 침체기를 보내고 있지만, 지난 해 유독 가격이 폭등한 소재가 있다. 바로 배터리 소재인 리튬이다.
4세대 자동차의 핵심인 전기차 생산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핵심소재인 리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폭발적인 전기차 수요에 힘입어 리튬 수요가 폭등할 것이라며 세계적인 ‘리튬 붐’이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폴 마티섹 리튬 X CEO는 "소비 가전에서의 배터리 수요가 계속 증가할 뿐만 아니라 신산업인 전기차에서의 리튬 수요는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마어마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많은 스마트머니(장세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해 움직이는 자금)가 리튬 투자에 유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베터리 제조업체와 미국 테슬라 전기차 업체의 리튬 확보 전쟁 때문에 작년 10월 톤당 5000달러에 불과하던 리튬가격은 1만5000달러 이상으로 3배 이상 올랐다.
국내 이차전지 제조사 관계자는 리튬 폭등세에 관해 "다행히 코발트, 망간 등 다른 원료 가격이 하락, 전반에 걸쳐 원료가격 상승을 상쇄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최근 리튬 보유국, 글로벌 제조사가 증산·신규 프로젝트에 나서고 있어 급등세가 진정되기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판매된 전기차는 약 130만대에 이른다. 이에 따라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규모도 급속히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께 자동차용 리튬이온전지 시장 규모는 약 260억달러로 2014년 대비 4.3배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리튬을 ‘새로운 석유’로 묘사하고 현재 가장 뜨거운 상품으로 평가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1% 상승하면 리튬 수요는 연 7만톤 증가하고 전기차 부문만 감안하더라도 2025년까지 리튬 시장은 3배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