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이 미국 대선의 주요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사진=위키디피아)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기후변화 대응이 올 11월 미국 대선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15일 기후변화센터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기후변화 회의론자이며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기후변화 이슈에 관심이 많아 대조적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기후변화는 사람들이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공공연히 주장하고 있다. 기후변화 때문에 기업들이 위축돼선 안 되며 이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은 오바마 대통령의 기후변화 정책과 파리기후변화협정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기후변화플랜을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해 2020년까지 태양광 발전량을 700%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러한 사실에 대해 기후변화가 선거의 판도를 결정지을 주요 의제는 아니지만, 차이를 만들 수 있다(make a difference)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2008년 이래 기후변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최근만큼 높았던 적이 없고, 자유민주당원의 84%, 독립당원의 64%, 공화당원의 40%가 기후변화 이슈를 상당 수준 인식하고 있다.
또 예일대학교의 기후변화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에서 수행한 연구 ‘지구온난화와 2016 대선’에 따르면 ‘선거에서 지구온난화는 매우 중요한 이슈이다’라고 답변한 유권자의 70%가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지만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유권자는 15%에 그쳤다.
지구온난화가 중요하다고 답변한 유권자의 62%가 민주당원이었고, 독립당이 19%이었으며, 38%는 중도적 성향을 가진 유권자들었다.
연구 책임자 안토니 라이저로비츠 교수는 “기후변화에 대응을 하느냐 마느냐가 유권자들의 주된 관심 이슈는 분명 아니나, 기후변화 이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권자 그룹에 있어서는 기후변화 이슈가 후보자 선택에 매우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이슈가 상대를 누를 수 있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클린턴 정부에서 기후변화 전문가로 활동한 폴 블레소는 “힐러리 클린턴이 공화당의 약점인 기후변화 이슈를 더욱 강조해서 언급한다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며 “특히 기후변화의 영향이 심각한 플로리다, 콜로라도, 아리조나, 버지니아와 같은 주에서는 더욱 기후변화 이슈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빛나라 기후변화센터 박사는 “내년이면 우리도 대선을 치러야 한다”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우리사회의 노력이 혹시라도 정치적 논쟁에서 소모되지 않고, 보편적 가치이자 지향점으로 강구될 수 있도록 모든 사회 구성원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