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모바일결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사들이 중국시장을 진출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같이 파트너십을 통한 진출이 보다 용이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 결제금액이 2350억 달러로 미국의 2310억 달러를 추월하며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두배 이상의 성장이며, 미국 시장의 성장률(42%)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은행 계좌이체나 신용카드 결제에 비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장점으로 모바일 결제가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작년 한해 동안 1억3400만명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모바일 결제를 경험했으며, 이는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28%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에는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의 38%인 1억9500만명, 2020년에는 49%인 3억3200만명이 모바일 결제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모바일결제는 중국인들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있으며, 다양한 부문으로 사용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결제시 에스크로 서비스를 겸한 결제서비스를 제공해 중국소비자들이 모바일결제 시 가장 우려하는 구매자 보호를 강화하고 있으며, 알리바바·텐센트 등은 배달음식, 택시, 마트 등 일상생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휴업체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은 알리페이가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텐센트가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텐센트는 결제플랫폼인 텐페이와 중국 최대 메신저 앱인 ‘위챗’을 연결한 위챗페이를 출시했다. 2014년 11%였던 텐페이의 점유율은 작년 20%로 상승한 반면 이 기간 알리페이의 점유율은 82%에서 68%로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이 올 2월에 중국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삼성전자도 삼성페이의 사용자층 확대를 위해 최근 알리페이 계정과의 연동을 허용하는 신규사업자 진입으로 모바일 결제시장 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도형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삼성전자, 애플과 같이 자체 결제플랫폼이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의 경우 유니온페이 등 현지 회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단말기 판매와 모바일 결제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며 "국내 금융사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삼성전와 같이 파트너십을 통한 진출이 보다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의 성장에 따른 플랫폼 주도권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알리페이와 텐페이의 양강구도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신규사업자 진입으로 경쟁이 더욱 달아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너지경제신문 이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