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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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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 ‘성큼’…10명 중 7명 "평생 술 담배 입에도 안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7.25 17:56

고령화 문제 시급한 한국사회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고령자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5년 전에 비해 고령자 수가 72% 넘게 증가하는 등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앞당기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고령자 가운데 70% 이상이 평생 술이나 담배를 입에 대지 않았다. 100세 이상의 40% 가량이 장수 비결로 ‘절제된 식생활 습관’을 꼽았다.


◇ 100세 이상 3159명…여성이 86.5%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 집계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 현재 우리나라의 만 100세 이상 고령자는 3159명으로 2010년(1835명) 대비 72.2%(1324명)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자가 2731명으로 86.5%였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인구는 2005년 2.0명에서 2010년 3.8명, 지난해 6.6명으로 늘었다.

95세 이상 고령자가 100세까지 생존한 비율은 지난해 18.5%로, 이전 조사 때의 16.6%에 비해 1.9%포인트(p) 상승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도가 100세 이상 인구가 692명(21.9%)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 521명(16.5%), 경북 224명(7.1%) 등의 순이었다. 인구 10만명 당 100세 이상 고령자수는 제주(17.2명), 전남(12.3명), 충북(9.5명)이 높았다.


◇ 3명 중 1명 "85세 이상 장수 부모·형제 있다"


100세 이상 고령자 중 3분의 1인 33.3%는 85세 이상 장수한 부모나 형제자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무학(無學)이 전체의 79.3%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10.7%), 고등학교(2.1%) 등의 순이었다. 특히 무학 비율은 여자(84.6%)가 남자(45.3%)에 비해 훨씬 높았다.

이들 고령자 중 90.9%는 배우자와 사별한 상태였다.

현재 가족과 함께 사는 비율은 44.6%로 2010년(57.1%)에 비해 12.5%p 떨어졌다. 반면 노인 요양원 등 노인시설에 거주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19.2%에서 43.1%로 급격히 상승했다.

현재 이들 고령자를 돌보는 사람은 시설 종사자 및 간병인 등 유료 수발자가 전체의 48.2%였고, 가족이 45.6%, 이웃 또는 무료 수발자가 3.1%로 나타났다.

100세 이상 고령자 중 종교가 있는 이는 55.2%였다.


◇ 고령자 10명 중 3명 "나는 건강한 편"


100세 이상 고령자의 주관적 건강 상태는 ‘건강한 편’이라는 응답이 32.3%, ‘건강이 나쁜 편’은 21.8%였다. ‘그저 그런 편’은 20.3%였다.

이들 고령자의 73.2%는 3개월 이상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 치매가 39.9%로 가장 많고 고혈압(28.6%), 골관절염(28.0%)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의 13.7%가 안경·돋보기 등 시력 보조기를 이용했다. 보청기 등 청력 보조기(10.3%)나 틀니 등(29.1%)을 이용하는 이도 많았다.

본인의 이름을 정확히 아는 100세 이상 고령자는 68.2%였다. 42.6%가 나이를 알고 있었고 28.0%는 돈 계산이 가능했다. 67.4%가 따로 사는 자녀들을 알아봤다. 이 네가지가 모두 가능한 경우는 25.5%였다.

식사하기, 자리에서 일어났다 눕기, 옷 갈아입기 등 기본적 일상생활 6개 항목을 모두 혼자서 할 수 있는 고령자는 17.5%였다. 반면 절반에 가까운 고령자(49.1%)는 일상생활 항목 6가지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100세 이상 노인은 전화걸기(8.3%), 청소·쓰레기 버리기 등 가벼운 집안일(7.3%), 생활용품이나 약 사러가기(5.8%) 등 도구적 일상생활이 혼자 가능했다.


◇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채소…76.7% "평생 술 입에도 안 댔다"

전체의 60.8%가 건강관리를 하고 있었는데 방법별로는 식사 조절(37.4%)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규칙적인 생활(36.2%)이나 산책 등 운동(11.7%)도 다수였다.

가장 좋아하는 식품군은 채소류(53.6%)였다. 그다음으로 육류(45.1%)와 두부 등 콩제품(30.1%) 순이었다. 싫어하는 음식으론 육류(17.4%), 견과류(14.8%), 밀가루 음식류(13.9%) 등이 꼽혔다.

100세 이상 76.7%가 평생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고 답했다.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비율은 79.0%였다. 평생 술·담배를 모두 하지 않은 이는 73.0%였다.

월 평균 의료시설 이용 횟수는 1.4회였다.

남자 고령자는 즐거움이나 기쁨(54.7%), 슬픔이나 노여움(50.7%) 등 희로애락 감정을 잘 표현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자는 즐거움이나 기쁨(48.6%), 슬픔이나 노여움(44.2%)을 잘 표현하는 비율이 남자보다 낮았다.

34.4%가 현재 삶에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46.6%는 ‘그저 그럼’이었고, 불행하다는 응답은 14.3%였다.

장수 비결로 소식 등 절제된 식생활 습관을 꼽은 이가 39.4%로 가장 많았다. 규칙적인 생활(18.8%)이나 낙천적인 성격(14.4%)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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