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토)
에너지경제 포토

안희민 기자

ahm@ekn.kr

안희민 기자기자 기사모음




[단독] '연료전지' 울릉도 못간다…에너지자립섬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7.26 07:36

태양광·풍력·소수력·지열만 채택,'탄소제로섬 구현'


울릉도에너지자립섬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 사업 당초 계획도. 오른쪽 하단에 연료전지 사업이 명시돼 있다. 사진=경북도

울릉도에너지자립섬 사업에서 연료전지가 누락된다. 결국 울릉도가 명실상부한 탄소제로섬으로 거듭 나는 길이 열렸다. 그동안 연료전지 도입을 놓고 논란도 많고 뒷말도 무성했지만 이제 일단락되는 모양새다.

25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울릉도에너지자립섬에는 태양광, 풍력, 소수력, 지열만 채택될 전망이다.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연료전지를 설치하면 많은 문제점이 노출돼 울릉도에너지자립섬 사업에서 연료전지를 빼기로 했다"며 "이런 내용으로 8월 초 한전과 울릉에너피아 간 전력거래(BPA) 계약과 함께 사업 체결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에 따르면 연료전지를 운영하려면 많은 부대 설비가 필요하다. 연료전지가 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연료로 사용하는 만큼 뭍에서 정기적으로 LNG를 을릉도에 운송해 와야 하고, LNG선 접안에 필요한 부두와 LNG 저장을 위한 수소용기가 필요하다. 즉, 투입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들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뭍에서 연료를 정기적으로 수송하면 진정한 에너지자립섬이 될 수 있느냐는 논란도 피하기 어렵다. 에너지자립섬은 사실 섬마을 환경에서 발생하는 자연 에너지를 사용할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

이런 문제는 이원욱 국회의원(더민주, 화성)이 집중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작년 9월18일 한전 국정감사에서 "울릉도에 연료전지가 설치되면 수소나 LNG를 뭍에서 꾸준히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 자립’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에 걸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LG CNS, 도암엔지니어링, 울릉군, 경북도 등이 울릉도에너지자립섬을 위한 특수목적 법인 울릉에너피아를 세울 때만 해도 연료전지 설치 계획이 존재했으나 이제 다. 이제 계획안은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하태석 LG CNS 상무는 이와 관련 "울릉도에너지자립섬에 들어갈 에너지원이 조정된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으나 연료전지가 빠진다는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한전과 울릉에너지피아가 협약을 체결하는 일만 남았고, 이후 설비가 급속히 설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