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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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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에너지 혁명은 이미 시작됐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8.07 19:19

밤에도 흐린날도 태양광발전소 전력생산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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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값비싼 에너지’란 공식은 깨지고 있다. 저유가에도 태양광 발전에 드는 비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낮아지면서 태양에너지 혁명이 이미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양열은 석유나 석탄과 달리 연료가 아니라 기술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더 저렴해지고 효율성이 제고되기 때문이다.

석유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는 4일(현지시간) ‘태양에너지 혁명이 이미 시작됐다는 6가지 신호 ’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태양광 시장의 현황에 대해 분석했다.

먼저, 세계1위 태양광 발전국가 중국은 올 상반기 20 GW의 새로운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다. 이같은 결과는 애널리스트의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돈 것이다. 중국 정부는 향후 4년 동안 매년 20GW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는 목표치의 두 배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 중국은 40GW의 태양광 설비를 설치했는데, 단 6개월 사이 그 절반을 달성할 것이다. 중국은 이미 태양광 1위 국가였던 독일을 넘어섰다.

두번째로, 밤에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소의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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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바다 주의 크레센트 듄 태양광 프로젝트는 산타 모니카 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질산염을 배터리로 이용해 전기를 24시간 내내 사용할 수 있다.

이 발전소는 석유를 이용하지 않고 소금을 녹여 운영하는 최초의 태양광 발전소다. 태양열이 모인 열에너지에 질산염 혼합물을 녹여 용융염(상온에서 고체인 염을 섭씨 300~1,000도 정도 고온에서 액체로 만든 것) 상태로 만든다. 녹은 용융염으로 열을 보존하는 방식은 태양열 에너지의 효율성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이 방식이 상용화되면 전력을 하루 종일, 밤 내내 생산할 수 있다.

크레센트 듄을 건설한 케빈 스미스 CEO는 "전력 수요가 있을 때라면 언제라도 110M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밤에는 발전할 수 없거나 기상 상태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달라지는 태양광 발전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크레센트 듄 발전소는 7만5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모든 전문가들은 가스나 핵발전소를 주요발전원으로 하고 태양열 발전소가 보충하는 형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밤이나 흐린 날에는 전력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발전소는 태양이 없는 날씨에도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 태양열 에너지를 모으는 데는 한 시간에 10센트의 비용만이 필요하다. 태양광 발전이 비용과 안정성 양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이유다.

분명 태양전지와 전력저장장치는 가격이 하락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지속적으로 공급이 가능한 태양 에너지 기술이 현재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로, 태양광 패널을 지붕에 설치는 사람들은 여타의 납세자들 모두에게 비용 절감 효과를 준다. 패널은 모든 사람이 에어컨을 사용하는 햇볕이 뜨거운 여름날에 가장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네번째로, 최근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고 태양열로만 세계일주를 한 솔라임펄스2가 1년 4개월만에 성공적으로 비행을 마쳤다.

다섯번째로, 7월 중순 어느날 캘리포니아 최대 규모의 전력 시설인 ISO는 태양광으로 2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의 전력을 생산했다. 200만이란 숫자는 태양광 패널을 지붕에 설치한 많은 가구를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여기서 200만은 전력망만 포함시킨 것이고, 소규모 생산자들은 배제한 수치다. 때문에 실제로는 그날 200만보다 훨씬 더 많은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에는 1300만 가구밖에 없으므로, 200만은 15%에 육박하는 규모다.

마지막으로, 세계은행은 인도 태양광 발전 프로그램을 위해 1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것은 브레튼우즈위원회가 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을 통해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인도는 태양력, 풍력, 바이오 연료 등 45GW의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정부는 2022년 175GW로 늘릴 계획이다. 태양광은 인도가 그리는 재생에너지 미래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브릿지 투 인디아의 비나이 루스타기는 "태양력은 매우 경쟁력이 있다"며 "전력이 많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는 일조량이 풍부해 태양광 발전에 최적의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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