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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 조절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우디 자신도 저유가로 인한 재정난을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수준인데다, 미국 셰일업체 등 고비용 생산자들의 투자가 충분히 줄었다는 분석이다.
얀 스튜어트 크레딧스위스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출연해 "사우디가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다른 산유국들과 협력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튜어트 이코노미스트는 "사우디의 지난 2년간 정책은 원유 가격을 배럴당 26달러까지 떨어지게 해 경쟁국들에게 타격을 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사우디가 시장에 개입하면 이 정책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알리 알-나이미 전 사우디 석유장관은 이미 오래전부터 유가 부양을 위해 생산 조정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이제야 시장 개입을 위한 조건이 충족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우디는 지난 2년 내내 과잉공급 문제는 시장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만을 고수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고비용 생산자들의 투자축소로 이어져야 하는데 이제 그게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어트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분기 들어 글로벌 원유 재고가 줄어들기 시작하며 원유 비용곡선이 더욱 평평해지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용곡선이 평평해지면 유가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는 줄어든다"며 "선물가격이 하락하며 콘탱고 현상은 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과잉공급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콘탱고는 주식시장에서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거나 결제월이 멀수록 선물 가격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다만 최근의 유가 반등세는 "매도 세력들의 되사기에 따른 숏커버링 장세"라며 "장기적인 상승장세를 내다본 현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