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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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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속빈강정 ‘면세사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8.25 16:49

경제산업부 최용선 기자

유통업계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 중 하나인 면세점 사업이 신규 면세점들의 진출로 인해 시장 규모는 거대해지고 있지만 실제 수익으로는 연결이 되지않고 있어 ‘속빈강정’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신규 사업자들의 진출로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의 전체 매출은 5조774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6.1% 증가한 수치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12조원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

8월 현재 서울에는 9개의 시내면세점이 있다. 이 가운데 5개 업체가 지난해 7월과 11월 신규사업권을 획득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말 6개의 시내면세점사업자(서울 4개, 부산 1개, 강원 1개)를 추가 허용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서울의 시내면세점사업자만 9개에서 13개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아직 완전히 자리 잡지 못한 신규영업점들은 그 이전에 사업안정화 국면에 진입하기 위해, 기존점들은 시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더욱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을 불을 보듯 뻔하다. 이로인해 기존 주요 면세점의 수익성 개선이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즉 면세점 시장의 외형은 커졌지만 속은 곪아가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면세점들이 올 상반기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았다. 기본적으로 시장이 커지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마케팅 비용을 공격적으로 집행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하고 적자폭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위험요소는 또 있다. 바로 중국과 화장품이다. 중국인과 화장품은 현재 면세점 매출에서 60~70%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치·외교적 관계의 변화나 전염병, 한류 인기 쇠락 등 예기치 못한 변수로 중국인들이 대거 빠져나갈 경우 뾰족한 대안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외형만이 아닌 내실있는 성장을 위해서는 변화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쫓아가다가는 화려한 외형마저 꺽이게 될 지 모른다. 단기적은 대책보다는 좀 더 미래를 보는 장기적인 안목을 길러야 한다. 겉만 그럴듯하고 실속이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이는 ‘속빈강정’. 지금 면세점사업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계속되는 경제불황으로 인해 내수소비가 줄어들면서 유통업계의 블루오션이였던 ‘면세점사업’.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있어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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