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의 모든 관심이 집중됐던 지난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기준 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또한 옐런 의장 연설에 대해 다음 달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해석해 전반적으로 올해 금리 인상 기대는 높아졌다.
피셔 부의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9월 기준금리 인상 및 올해 한 번 이상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옐런 의장의) 발언은 두 질문에 대해 ‘그렇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지표를 확인할 때까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33%로 반영했다. 11월과 12월 25bp 인상 가능성은 각각 35.8%와 44.4%를 기록했다.
다만 옐런 의장은 기준 금리 인상 결정이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오는 29일 공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9월2일 발표되는 8월 비농업부문 고용 등 경제지표에 쏠려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PCE 가격지수와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9월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강한 신호를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 시기로 올해 12월을 유력하게 보면서도 9월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8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지표는 지난 7월에는 25만5000명 증가를 나타내 고용 성장세가 탄탄한 상황임을 확인했다.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 금리 인상 우려가 커져 증시는 내림세를 나타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주 옐런 의장의 잭슨홀 연설 영향이 주말 휴장 때문에 시장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주 금융시장이 잭슨홀 재료를 다시 소화하면서 큰 변동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의미다.
통상 9월은 미국 증시 역사상 일 년 중에 가장 성과가 부진한 달 중 하나다. 1950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9월에 평균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낸 비율은 50%를 넘었다.
콜롬비아 스레드디들 인베스트먼츠의 진 태누쪼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고용지표 호조가 연준의 기준 금리 인상을 이끌 수 있다는 것을 무시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 될 것이다"며 "지표가 호조를 보인다면 시장은 이를 심각하게 생각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금리 인상 우려 부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85% 하락한 18,395.4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8% 내린 2,169.0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37% 낮은 5,218.92에 마쳤다.
◇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29일에는 7월 개인소득 및 개인지출이 나온다.
30일에는 6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8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미국석유협회(API) 주간석유보고서가 발표된다.
31일에는 8월 ADP고용보고서와 8월 공급관리협회(ISM)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 7월 잠정주택판매,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석유재고가 나오며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9월1일에는 8월 챌린저 감원보고서와 2분기 생산성·단위노동비용(수정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8월 마르키트 제조업 PMI(확정치), 7월 건설지출, 8월 ISM 제조업 PMI, 8월 자동차 판매가 공개되며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2일에는 7월 무역수지와 8월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자수 및 실업률, 8월 ISM-뉴욕 기업여건지수, 7월 공장재수주,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