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 부의장(왼쪽), 재닛 옐런 의장(오른쪽). |
발언 자체는 경제지표가 호전되면 언제든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뜻이었지만, 통화정책 결정이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해석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바니 프랭크 전 미국 하원의원은 정치전문매체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선거에 임박해서 그런 일(금리 인상)을 하는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의 언급은 지난 26일 피셔 연준 부의장이 경제전문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의 발언이 오는 12월은 물론 9월에도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을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을 받자 "(옐런) 의장의 이날 발언은 당신이 질문한 두 가지 질문 모두에 대해 ‘예’라고 답하는 것과 일맥상통하지만, (앞으로 발표될) 경제지표들을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들"이라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재닛 옐런 의장은 지난 26일 와이오밍 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주최 경제정책회의에 참석해 "최근 몇 달간 금리인상을 위한 여건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에서는 옐런 의장이 연내금리 인상 의지를 더 강하게 보였다고 해석했다.
프랭크 전 의원은 "통상적인 예측 범위를 완전히 벗어난 고용지표가 발표되지 않는 이상, 선거를 앞두고 (통화정책과 관련된) 어떤 일을 하게 된다면 불필요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통화정책회의의 구성원인 현직 지역 연방준비은행장들도 피셔 부의장과 ‘거리두기’에 나섰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 |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장은 "(경기 호조를 뜻하는) 좋은 소식들이 많이 나오고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많은 사람들이 (금리인상을) 택한다면 나도 지지하겠지만, 지금의 내 입장은 한 번만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WSJ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불라드 은행장은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2018년까지 한 번만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미국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금융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연준이 정치적 입김에 좌우된다는 인상을 줄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JP모건체이스 인터내셔널의 제이컵 프렌켈 회장은 CNBC 인터뷰에서 경제지표가 호전됐는데도 오는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정치 절차를 고려했다는 점에서 실수라고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고, 금융투자회사 머크 인베스트먼트의 액슬 머크 대표는 더 힐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이라는 말을 들을 가능성 때문에 선거 직전에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으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