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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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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해외 자본 유치에 ‘혈안’…新석유계약 10월 개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8.31 09:55

석유 이란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이란 정부가 올해 10월 14∼20일 일주일간 외국의 에너지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신 석유계약’(IPC) 입찰을 개시한다. 외국기업에 불리했던 계약 요건을 원유가스를 일부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등 보다 유리한 방식으로 변경됐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이란국영석유회사(NIOC) 알리 카르도르 사장은 국영 IRNA 통신에 이 기간 이란 남서부 사우스 아자데간 유전을 개발하기 위한 입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IOC는 사우스 아자데간 유전과 관련, 총 100억 달러 규모의 3건의 IPC를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르도르 사장은 "입찰 후보자들에 IPC에 따라 기술 부문 서류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다음주 발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적인 석유 회사 7곳과 유전 개발 참여에 관한 비밀유지계약을 맺었다"며 "이들 회사는 유전의 타당성 조사 결과를 이란 석유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IOC와 비밀유지계약을 맺은 곳은 프랑스 토탈, 인도네시아 국영 페르나미나, 러시아 국영 루크오일과 자루베쉬네프티, 오스트리아 OMV, 독일 빈터샬 등이다.

이란은 제재 해제에 맞춰 낙후한 유전·가스전 업스트림(탐사·개발·생산 과정) 부문에 대한 여러 조건을 망라한 IPC를 마련했다.

IPC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20여 년간 이란 정부가 외국 회사와 체결했던 ‘바이-백’(buy-back) 방식의 계약에 비해 이란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에 다소 유리한 조항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백 계약은 7∼9년의 단기 서비스 계약으로 유전·가스전 탐사와 개발, 생산 비용을 외국 회사가 내고 원유·가스 판매액의 일부를 고정 수수료 형태로 돌려받는 방식이다.

외국 회사는 비록 직접 유전·가스전을 개발했지만 지분을 보유할 수 없었고 계약 기간이 끝나면 NIOC에 운영권을 반납해야 했다.

따라서 이번 IPC는 계약 기간이 길고, 수수료가 국제 가격에 따라 연동된다거나 생산된 원유·가스의 일부를 임의로 처분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방향으로 보완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하지만 IPC라고 하더라도 이란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따른 불가항력(force majeure) 선언은 여전히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은 IPC로 외국 에너지 기업에서 연간 500억 달러의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란의 적극적인 투자 유치 움직임에 다국적 석유기업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프랑스 토탈, 러시아 루크오일, 중국 시노펙 등 135개 석유기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토탈은 이란에서 일일 15만~20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키로 하고 유·가스전 개발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란 국영석유기업인 NIOC와 공동으로 아자데간 광구 및 사우스파스 가스전 11단계 개발 참여 방안을 논의 중이다.

러시아의 루크오일은 최근 NIOC와 이란 남서부 2개 광구에 대한 탐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독립계 가스기업 노바텍도 사우스파스 가스전 개발사업 진출을 계획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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