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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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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부동산기업, 미국·홍콩으로 우르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8.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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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중국 부동산기업의 뭉칫돈들이 미국과 홍콩 등지로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중국 투자자가 사들인 미국 상업용 부동산 규모는 총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 상당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늘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직 매수 계약을 진행 중인 건까지 포함하면 올 초부터 현재까지 중국계 자금이 사들인 부동산 규모는 129억 달러에 달한다. 반년 만에 지난해 1년 동안의 총 매수 규모인 140억 달러에 육박한 셈이다.

중국 투자자들은 특히 신축 건물을 세운 뒤 매각하는 방식으로 돈을 버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시카고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 로스앤젤레스의 복합 클러스터, 보스턴의 마천루 건설 등 굵직한 사업에 모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 뤼디그룹(綠地集團) 산하 벤처와 핑안(平安) 신탁 등은 지난달 1억7100만 달러를 들여 샌프란시스코에 부지를 사들였다.

이들은 총 10억 달러를 들여 이 자리에 바이오 기업을 겨냥한 개발산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동산투자업체 JLL의 스티븐 콜린스는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거의 대다수가 개발 기회를 찾고 있다"며 "이들은 (기존 건물을 사는 것보다는) 땅을 사서 건물을 짓고 파는 식으로 돈을 더 벌 수 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홍콩에도 중국 본토 부동산기업의 자금이 대거 흘러 들어오고 있다.

홍콩에는 대표적인 부동산기업으로 리카싱(李嘉誠)이 이끄는 청쿵(長江) 그룹과 헨리 쳉(鄭家純)의 뉴월드(新世界)개발, 궉씨 형제들이 운영하는 순훙카이(新鴻基) 부동산, 리샤우키의 헨더슨 랜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부동산 재벌로 꼽히는 청쿵 그룹은 조만간 청쿵 센터를 최대 350억 홍콩달러(약 5조원)에 매각할 전망이라고 현지언론이 지난주 보도했다.

인수에 관심을 나타내는 기업 가운데는 중국 국영 공상은행의 자회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기업들은 또 최근 위안화 약세 가능성 때문에 자산을 위안화 현찰로 들고 있는 대신 홍콩 사무용 빌딩을 사들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대로면 중국 자본이 홍콩의 4대 부동산기업을 언젠가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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