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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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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픽, 원자력 전력분야의 ‘훈민정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8.31 16:43

-원전 안전분야는 의무 적용, 화력도 적용 지속 확대
-1987년 시작해 2020년까지 7단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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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제주 라마다프라자에서 열린 2016 케픽 위크에서 김종해 전기협회 케픽처장이 ‘케픽 현황과 전망’에 대한 특강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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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제주 라마다프라자에서 열린 2016 케픽 위크에서 김종해 전기협회 케픽처장이 ‘케픽 현황과 전망’에 대한 특강을 하고 있다.


[제주=에너지경제신문 천근영 기자] 케픽은 한국기술기준이다. 모든 전력(원자력 포함) 건축물에 대한 기준과 코드가 한국어로 돼 있다. 전기 전력분야의 ‘훈민정음’인 셈이다.

31일 전기협회가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개최한 ‘2016 KEPIC Week’는 케픽 적용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분야별 방안이 제시됐다. 1987년 전력산업 국산화의 일환으로 시작된 케픽은 2020년까지 7단계에 거쳐 원자력을 비롯해 화력 전 분야 건축물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모든 기준과 코드를 한글로 바꾸게 된다. 또한 해외로 수출되는 전력 건축물도 이 기준과 코드에 따라 짓게 된다.

박만동 전기협회 케픽처 실장은 "원전 안전분야는 전기 토목 등 전 분야에 케픽 적용이 의무화돼 있고, 화력도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출도 국산기술기준이 있어 가능했다"고 했다.

이 행사에서는 권동일 표준과학연구원 원장,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등이 외부 강사로 초청돼 특강을 했다. 김종해 전기협회 케픽처장이 ‘케픽 현황과 전망’을 발표했다.

◇ 안전 강화로 국가 브랜드가치 상승 주도

권동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은 ‘전력산업 안전 경영을 위한 측정표준기술의 산업화’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한국은 OECD 국가 중 안전사고 사망율 1위"라며 "표준화된 측정기술을 전력산업에 적용해 안전체제를 구축하면 사고율과 결함을 최소화시켜 현장의 생산성이 높아진다"고 했다. 또한 그는 "안전 의식이 강화되면 사내 상하 결합력이 증진해 원칙을 준수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이것이 신뢰경영으로 이어진다"며 "안전은 결국 기업과 국가의 장기적 이윤 상승기업과 국가의 이미지와 브랜드가치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표준과학기술원의 핵심 업무는 모든 시설물에 대한 측정표준기술을 개발 적용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원전 방호체계용 방사선 측정표준, 안전, 시설물안전진단 등 등 분야별 사업을 별도 센터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 권 원장은 또한 "원전과 화학설비, 대형구조물의 경우는 붕괴 폭발 화재에 대한 안전진단기술과 공항 지하철 생활안전에 대해서는 폭탄 생화학 바이오에 대한 기술, 아울러 항공 우주 고속철도의 폭발 파손 탈선에 대한 안전기술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 케픽, 2020년 전력산업 기술표준 확립

김종해 전기협회 케픽 처장은 "1987년부터 시작한 케픽은 현재 7단계로 원자력신재료와 면진설계 등 신기술분야까지 추가로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2020년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전기 전력(원자력 포함) 등 전 분야에서 575종의 국가표준이 세워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케픽은 신고리 3∼6호기 신한울 1,2호기, 아랍에미리트 바라카 1∼4호기 등 국내외에서 건설되는 모든 원전에 전면 적용된다"며 "해외표준을 적용해 건설된 16기 경수로원전에 대해서도 전면 대체 적용되고, 고리 3∼4호기의 장기 가동 중 검사에도 케픽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바라카 원전의 경우는 운영단계 지원을 위한 가동 중 검사를 위해 케픽 영문판을 개발하고 있다.

화력 분야 역시 케픽 적용이 확대된다. 김 처장은 "1000MWe급 화력발전소인 강릉안인화력(1, 2호기), 고성하이화력(1, 2호기) 등에 대해서도 케픽을 적용하는 등 운영단계 표준 적용 기반을 확산하고 있다"며 "신규 화력발전소 역시 케픽의 적용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케픽의 활용성 극대화를 위해 전자북 시스템(e-Book System) 구축했다"며 "이 시스템은 연도별 케픽 현황과 추록은 물론 해석서와 적용사례까지 원스톱으로 검색 가능한 ‘One Pass ‘시스템까지 구현한 상태"라고 했다.

한편 현재 케픽 자격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발전사업자 4, 제조자 149, 설치·시공자 19, 재료업체 53, 역무업체 설계, 열처리 등 13, 인검사기관 4개사 등 총 242개사다.

◇ 4차산업혁명시대, 전력산업 융복합 변모

윤순진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는 "다보스포럼 회원들이 꼽은 위험 요소가 온실가스에서 기상이변으로 전이한 상태"라며 "기술 분야에서는 기상 이변과 기후 변화 적응 실패, 자연재해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고 있다"고 했다. 또한 "온실가스 가운데 이산화탄소가 78%로 2000년 이후 10년간 가장 빠르게 증가해 인류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세계 각국이 제시한 온실가스 감축목표(INDC)가 지켜질 경우 2100년 지구 평균 기온 2.7도 상승에 그칠 것"이라며 "현재 INDCs로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량은 748.2기가톤에 달해 탄소 예산 1조 톤의 75%가 소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아울러 "미래에는 화석연료 중심의 대규모 발전을 기저로 했던 전력체제는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분산형 발전으로 전이할 것"이라며 "이 경우 사물인터넷과 스마트그리드 등 기술이 융복합해 대량 생산 대량 소비 경제에서, 필요한 만큼 생산하고 소비하는 스마트한 형태로 변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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