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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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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왕국 노르웨이, 세계 최대 규모 '전기차 충전소' 개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9.09 15:02

테슬라, 전기차 충전소 시장도 장악할까?


PTT-ELECTRIC CAR/

▲등록차량 3대 중 1대 꼴로 전기차인 세계 3대 전기차 시장 노르웨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충전소가 개소됐다.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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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판매 비율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노르웨이에는 이제 가장 큰 규모의 고속 충전소도 자리잡게 됐다.사진은 노르웨이 네베네스 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의 급속 전기차 충전소 전경. (사진=electrek)


세계 최대 전기차 보급국가 노르웨이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 충전소가 개소됐다.

규모 뿐 아니라 닛산의 CHAdeMO, 독일과 미국의 CCS, 테슬라의 수퍼차저 등 세 가지 충전 방식을 모두 제공하고 있어 자사 고유의 충전소만을 고집했던 테슬라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기차에 이어 충전소 시장도 장악하려는 시도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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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공개된 테슬라 충전소는 기존의 수퍼차지 충전소와는 달리 휘발유 주유소에 가까운 모습이다. 기존 수퍼차지 충전소 전경.(사진=테슬라)

이달 1일(현지시간)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서 40마일 떨어진 외곽 지역 네베네스에 테슬라 운전자 150명을 포함해 수많은 전기차 운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충전소 개소식이 진행됐다. 28대의 전기차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규모인데다, 기존의 테슬라 수퍼차지 충전소와는 달리 충전을 위한 주차 구역이 표시돼 있어 전통적인 주유소에 가까운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초로 CHAdeMO·CCS·수퍼차저 충전 표준을 모두 제공한다는 점도 이목을 끌었다.

▲세계최대의 전기차 충전소 현장화면, 화면에 알파벳 T자로 표시된부분이 테슬라의 수퍼차저 충전기(20대분량), 화면 오른쪽 녹색마크가 CHAdeMo와 CCS 방식의 충전기(8대분량). (사진= 유튜브캡쳐)



현재 전기차는 교류와 직류, 콤보 등 충전방식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테슬라 운전자가 닛산이나 공용 충전소 방식을 이용할 수 없다는 의미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설립된 것과 같은 대규모의 DC 급속 충전소는 레벨2의 AC충전소에 비해 보급속도가 더딘 편이다. 레벨 3 충전기(DC급속충전)는 레벨 1 및 2 충전기(AC충전) 에 비해 충전 시간이 훨씬 빠르지만, 전세계적으로 전체 보급의 10% 미만에 불과하다.

DC 급속 충전 설비는 레벨 2충전기보다 설치비용이 비싼데다, 레벨2 공용 충전기에 비해 전력 능력이 훨씬 많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비용 문제 외에 DC 고속충전소 인프라의 개발은 세 가지 충전방식 (CHAdeMo, CCS, Superchager) 이 혼재하는 현실도 발목을 잡고 있다.

우선, CHAdeMO는 아시아 제조업체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반면 테슬라를 제외한 미국과 독일의 제조업체는 CCS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테슬라는 고유 충전 방식인 수퍼차저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 충전소에서만 충전이 가능하다. 이처럼 충전방식이 가지각색이라 DC 급속충전소 인프라의 구축은 어떤 모델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느냐에 달라진다.

테슬라는 수퍼차저 충전소 구축에 힘 쓰고 있고, 닛산 역시 전기차 모델 리프를 위해 CHAdeMO 충전소를 확충하고 있다. CCS 전용 충전소의 보급은 상대적으로 뒤쳐져있다. 테슬라의 수퍼차저나 닛산의 CHAdeMO와 달리 어떤 전기차 제조업체도 CCS 충전방식을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공용충전소에서 CHAdeMO와 공동으로 이용이 가능할 뿐이다.

한편, 이번 충전소 개소는 테슬라가 모델 X를 통해 유럽시장에 공격적으로 판매에 나서는 가운데 이뤄졌다. 모델 X 유럽시장 진출의 시작점으로 전세계에서 전기차 판매비율이 가장 높은 노르웨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 내 전기차의 인기에 비해 판매가 부진해 테슬라는 시장 분석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테슬라의 모델S는 올해 들어 7월까지 모두 1284대가 팔려서 르노의 Zoe(1309대)에 이어 7위를 차지했다. 특히 7월엔 단 43대만 팔려서 최근 20개월 이래 최악의 기록을 나타냈다.

◇CCS(통합 충전 시스템)란?  CCS는 BMW,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폭스바겐 등 유럽 양산차 제조사들이 공동 개발한 시스템으로 교류(AC)와 직류(DC)를 모두 지원하는 것이다.

이 CCS 방식은 유럽과 미국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각 사의 전기차 모델에 적극적으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차데모(CHAdeMO)란? 원래 도쿄전력이 개발한 급속충전기 규격으로 일본의 충전기 통일 규격으로 활용되고 있다. 충전을 표시하는 ‘차지(charge)’와 이동을 뜻하는 ‘무브(move)’를 합친 조어다. 

닛산 등 일본 제조사들은 차데모(CHAdeMO) 방식을 채택했다.

◇전기차 충전기 분류? 전력 수준과 충전 용량에 따라서 크게 레벨 1, 레벨 2, 레벨 3 충전기로 구분된다. 이 3가지는 어떤 충전 기술을 쓰느냐에 따라서 교류(AC) 충전기와 직류(DC) 충전기로 나눌 수 있다.

레벨 1 AC 충전기는 배터리 셀을 손상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 낮은 배터리 전하 전류를 사용해 느린 속도로 충전한다.

공공 충전소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레벨 2 AC 충전기는 상업용 건물에서 더 높은 전류로 충전할 수 있다. 또 전력을 취급하는 기술과 셀 토폴로지가 발전함에 따라서 레벨 3 DC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레벨 3 충전기는 자체적인 고전압 AC/DC 전원장치를 포함하고 있으며 자동차의 온보드 충전기(AC/DC)를 우회해서 매우 높은 전력 수준으로 충전할 수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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