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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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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형환 석유화학 ‘일침’…"군살 빼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9.28 17:55
주형환 석유화학 ‘일침’…"군살 빼라"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석유화학업계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업계가 저유가를 바탕으로 한 고실적에 따라 사업 재편이 시들해졌다고 지적하며 불필요한 군살 빼기를 주문했다. 또한 선진국 대비 현저히 낮은 R&D(연구개발) 비중 역시 늘릴 것을 당부했다.

주형환 장관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요 석유화학업체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일부 석유화학업계의 경영성과는 저유가라는 외부요인에 기인한 면이 많다"며 "향후 고유가 시대와 후발 개도국의 추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선제적인 사업재편을 통해 불필요한 군살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주 장관의 발언은 정부의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가 임박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최근 저유가로 인한 수익 증가로 사업 재편이 지지부진한 석유화학업계를 향해 ‘공급과잉품목을 중심으로 즉각적인 사업재편에 나서달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해석된다.

같은 날 오후 발표되는 ‘석유화학 컨설팅 보고서’에 따르면 33개 주요 품목 중 4개 품목이 공급과잉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해당 품목에 대한 속도감 있는 사업재편이 필요하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내용이다.

주 장관은 "테레프탈산(TPA)은 불과 5년 전만하더라도 수출액이 45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대표적인 효자수출 품목이었다"면서 "최근 중국의 자급률이 100% 이상 상승한 이후 수출이 70% 가량 급감한 대표적인 공급과잉 품목이므로 관련 업계에서는 조속한 설비 통폐합 등 사업재편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테레프탈산은 폴리에스터섬유와 페트병의 원료로, 단기간에 설비 조정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그는 "선제적인 설비 통폐합 등 사업재편에 나서는 업체에 대해서는 기활법에 따라 세제, 금융, R&D 등 인센티브와 상법 공정거래법상 절차 간소화 등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허수영 석유화학협회 회장(롯데케미칼 사장)을 비롯한 업계대표들은 이번 컨설팅이 개별 업체의 관점이 아닌 산업 전체적인 관점에서 우리 석유화학산업의 현황을 진단하고 향후 나가야 할 방향을 조망하는 유익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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