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정부의 생산규제로 석탄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겨울을 앞두고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급등하는 석탄 가격을 잠재우고자 급하게 해결책을 모색하고 나섰다. (사진=연합) |
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올해초 석탄 산업의 과잉생산을 해소하기 위해 석탄 업체들에게 생산 감축을 요구해왔다. 덕분에 석탄 생산량은 올해 들어 10분의 1가량이 줄어들었다.
▲올해 원료탄 가격 추이. (표=한국광물자원공사) |
중국석탄운송및유통협회(CCTD)의 데이비드팽 책임자는 "올해초 감축된 석탄생산량의 여파가 매우 심각하다"며 "중국 정부는 생산량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이 오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해초 중국 정부는 "공급측면의 구조개혁"의 일환으로 석탄 생산업체들의 연간 생산일수를 330일에서 276일로 줄이라고 지시한 바 있다. 지난 8월을 기준으로 석탄 생산량은 약 1억5000만톤 줄어들었다. 정부의 목표는 2020년까지 5억톤을 감축하는 것이다.
중국 당국의 생산제한 조치로 지난 8개월간 점결탄을 포함한 석탄 생산량은 10% 이상 떨어졌다. 그 결과 중국에서 거래되는 석탄 가격은 2014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일어나자 중국 당국은 서둘러 생산 규제를 완화하고 나섰다. 중국의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달말 일부 생산업체들에 대해 50만톤 이상의 추가 생산이 가능하도록 규제를 완화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발개위는 100만톤의 추가생산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생산업체들과 협상을 재개한 바 있다.
276일로 제한된 생산일수도 일부 생산업체들에 한해 완화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중국 언론 차이나이코노믹헤럴드의 보도에 따르면 효율이 높고 생산설비가 잘 구축된 일부 생산업체들은 10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생산을 늘릴 수 있다.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실행되면 석탄이 하루 평균 140만톤 이상 추가 생산될 것이라고 씨티그룹의 잭셩 애널리스트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그는 이번 분기 석탄 가격이 정상적으로 돌아와 내년에는 톤당 평균 475위안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광물공사 측은 "연말까지 원료탄 가격은 현재의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중국의 대규모 재정정책 추진에 따라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2017년은 수요 펀더멘털에서 큰 개선이 기대되지 않는 가운데, 호주 탄광들의 기술적 문제 해결과 함께 공급 완화 및 가격 하향세가 예상되나, 중국 정부의 감산 행보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